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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교

스가, 바이든과 심야 첫 통화…한·미 정상 통화는 “조만간”

등록 2021-01-28 18:48수정 2021-01-29 02:43

미일 정상 “양국동맹 중요성” 확인
일 언론 “스가, 결속 과시하려 서둘러”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첫 미-일 정상 통화를 마친 28일 새벽(현지시각) 도쿄 관저 앞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도쿄/EPA 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첫 미-일 정상 통화를 마친 28일 새벽(현지시각) 도쿄 관저 앞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도쿄/EPA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1주일 만인 27일(현지시각)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첫 정상 통화를 하면서 한-미 정상 간 통화가 언제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날 두 정상의 통화는 심야인 27일 0시45분부터 30분 동안 진행됐다. <산케이신문>은 이 통화를 위해 “스가 총리가 27일 밤 도쿄 아카사카의 중의원 숙소에 귀가했다가 심야에 다시 총리 공저로 향했다”면서 정부가 “일-미 동맹의 결속을 보여주기 위해 (회담 일정) 조정을 서둘렀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27일 미-일 정상의 전화회담을 전하는 자료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스가 총리가 미-일 동맹에 대해 논의했으며,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번영의 주춧돌(코너스톤)로서 동맹이 갖는 중요성에 대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이어 중국과 북한을 포함한 지역 안보 문제와 관련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납북자 문제의 조기 해결 필요성”에 대해서도 의견을 함께했다.

스가 총리가 회담 뒤 기자들과 만나 밝힌 내용은 백악관의 보도자료와 큰 틀에선 같으면서도 세부 사항에선 미묘하게 달랐다. 스가 총리는 백악관이 밝힌 대로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향해 (두 나라가) 긴밀히 연대해가기로 했다”고 언급한 뒤, “일·미·호·인의 더 나아간 협력과 북한 비핵화를 향한 연대 등에서도 확실히 연대해가기로 일치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미국이 ‘한반도 비핵화’를 언급한 데 견줘, 일본은 ‘북한 비핵화’를 강조했고, 한국을 제외한 미국·일본·인도·오스트레일리아 등 4개 나라(쿼드)의 협력을 새삼 언급한 점이 눈에 띈다.

청와대에선 미-일 간 정상 통화가 먼저 이뤄진 것과 관련해 “순서보다 중요한 것은 내용이다. 한-미 정상 간 통화가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역대 미국 대통령들이 아시아 지역의 제1동맹인 일본과 먼저 통화를 해온 것도 사실이지만, 청와대 내에서도 한-일 간 통화가 최소 ‘같은 날’ 이뤄지지 않은 이유를 26일 한-중 정상 통화와 연결 짓는 해석이 이어지며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도 읽힌다. 청와대는 2022년 한-중 수교 30주년을 기념해 양국 정상이 ‘한-중 문화교류의 해’(2021~2022년)를 선포하기 위한 통화로 예정돼 있던 일정이라고 설명했지만, 한-미 정상 통화 직전에 한-중 정상 통화가 이뤄진 것 자체가 중국의 ‘대미 견제의 메시지’로 이용될 수 있음을 부인하긴 어렵다.

곧 이뤄질 한-미 정상 간 전화회담에선 초미의 관심사인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정책 조율을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의 조기 개최를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언제쯤 통화가 이뤄질 것인지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고만 밝혔다.

김지은 이완 기자,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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