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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교

최종건, 이란에 ‘선원 조기석방 요구’…결국 대답은 못 들었다

등록 2021-01-12 17:32수정 2021-01-13 02:42

외교장관 등 고위직 줄면담에도
이란 “동결자금 해결노력 부족”
억류사태 장기화 불가피할 듯
최종건(가운데 왼쪽) 외교부 1차관이 11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가운데 오른쪽) 이란 외무장관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테헤란/AP 연합뉴스
최종건(가운데 왼쪽) 외교부 1차관이 11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가운데 오른쪽) 이란 외무장관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테헤란/AP 연합뉴스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이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외교장관 등 이란 핵심 인사들을 면담하며 억류된 한국 선박과 선원들의 조기 석방을 요구했지만, 확답을 얻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선원들의 억류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이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은은 12일 정례 브리핑에서 “최 차관이 현지 시간으로 10일과 11일 자리프 외교장관, 카말 하르라지 이란 최고지도자 외교고문, 압딜나세르 헤마티 이란 중앙은행 총재와 등과 잇따라 만나 ‘최근 억류된 우리 선박과 선원 및 제3국 국적 선원 등의 조속한 억류해제를 바란다’는 입장을 강력하게 개진했다. 이란은 자신들이 발표한 것처럼 (한국에 동결돼 있는 70억달러에 이르는 원화자금 문제 등에 대해) 이란 측의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란이 10일 자금 동결 문제에 대한 한국의 ‘정치적 의지 부족’을 언급하며 “이 문제를 양자 관계의 최우선순위에 놓고 문제 해결에 필요한 메커니즘을 찾으려는 진지한 노력을 하라”는 강경한 요구를 쏟아낸 것을 고려하면, 정부가 목표했던 억류 선박·선원의 조기 석방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최 차관은 이번 방문에서 이란의 요구에 부응할만한 획기적이고 구체적인 안을 제시하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최 대변인이 이날 “이란이 ‘코백스 퍼실러티’를 통한 코로나19백신 구매를 희망했고 이를 위해 원화자금 이전을 요청한 것은 사실이다. 정부는 이란의 희망을 반영해 미국으로부터 특별승인 등 일체의 모든 절차를 완비했다. 다만, 어떤 경로로 백신을 구매할지는 전적으로 이란이 결정할 사안”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란 관영 <이르나>(IRNA)는 11일 “이란은 한국이 이 이슈를 미국의 요구를 고려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판단하기 기대한다”(헤마티 총재), “한국이 미국의 압력에 굴복한 것을 강하게 비난한다. 심지어 약을 사기 위해 돈을 인출할 수도 없다”(하르라지 외교고문)는 강경 발언을 소개했다. 한국이 미국의 눈치를 보지 말고 ‘대이란 제재’를 우회할 방법을 찾아 이란에 제시해야 한다는 주장인 셈이다. 이런 사정 때문인지 외교부는 “조기에 억류가 해제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구체적 시기는 예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억류된 선원 전원은 건강하고 안전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11일 오전 선박이 정박한 곳에서 가까운 부두에서 우리 영사가 선원 전원에 대해 대면 접촉을 실시해 건강한 상태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최 차관은 법무부 차관,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장 등 이란 각계 인사들과 추가로 접촉한 뒤 현지시각으로 12일 밤 다음 방문지인 카타르로 출발한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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