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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교

한국 주도 동북아 방역·보건 협력체 출범…일본 “참여 여부 더 검토”

등록 2020-12-29 15:52수정 2020-12-29 16:05

29일 민·관 함께 참여하는 1.5트랙 형태로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

한국이 주도하는 ‘동북아 방역·보건 협력체’가 29일 민관이 함께 참여하는 ‘1.5트랙’ 형태로 조촐하게 출범한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외교부는 오늘 저녁 ‘동북아 방역·보건 협력체’를 출범시키는 첫 회의를 1.5트랙 실무 화상회의 형식으로 개최한다. 강경화 장관은 이번 회의 영상 환영사를 통해, 초국경적 보건·안보 위기에 대응한 역내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실무 화상회의를 첫 출발로 하여 참가국 간 협력의 폭과 깊이가 계속 확대되어 나가길 기대하는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실무 화상회의에 정부 당국자가 참여하는 나라는 한국·미국·중국·러시아·몽골 등 5개국으로 모두 외교·보건 분야 과장급 실무자들이다. 좀처럼 관계 회복의 실마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일본에선 “참여 여부를 더 검토해 나간다”는 입장을 알려왔고, 북한은 참석하지 않았다. 최 대변인은 “코로나19 대응 관련 역내 협력이 시급한 만큼 향후 북한의 참여에 대해서도 문을 열어두면서 가능한 국가들 간에 동 협력체를 우선 출범시키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앞선 9월 말 유엔(UN)총회 연설에서 “코로나 2차, 3차 대유행의 우려가 여전한 만큼 한국은 케이(K)-방역의 경험을 국제사회와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지속적으로 함께하겠다”며 ‘동북아 방역·보건 협력체’ 창설을 제안한 바 있다. 하지만 이 연설에서 문 대통령은 “남과 북은 '생명공동체다. 방역과 보건 협력은 한반도 평화를 이루는 과정에서도 대화와 협력의 단초가 될 것”이라고 언급하는 등 북한의 참여에 공을 들인 바 있다. 그 때문에 향후 북한의 참여 여부가 협의체의 안착에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 대변인은 “정부는 오늘 출범회의를 발판으로 관련국들 간 실질적인 협력을 차근차근 발전시켜나가면서 북한을 포함하여 참여국 확대도 점진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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