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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교

문 대통령, 오늘 왕이 부장 접견…시진핑 방한 시기 확정 미지수

등록 2020-11-25 20:46수정 2020-11-26 02:44

‘바이든 시대’ 한반도 정세 등 논의
중 “올림픽 자유교류 논의 가능성”
왕이 중국 외교부장. 베이징/AP 연합뉴스
왕이 중국 외교부장. 베이징/AP 연합뉴스

25일 방한하는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6일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해 양국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왕 부장은 2박3일의 방한 기간에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회담 등 공식 일정뿐 아니라 정부·여당 핵심 인사들을 폭넓게 만날 예정이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26일 오후 청와대에서 왕 부장을 접견한다고 25일 밝혔다. 앞서 양국은 지난 8월 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한에 대해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어 여건이 갖춰지는 대로 조기에 성사시키기로 합의”한 만큼 이와 관련한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다만, 한국 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구체 일정을 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 밖에 조 바이든 미국 신임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한반도 정세 변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방안 등에 대한 얘기도 오갈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왕 부장을 만나는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이다.

중국 매체들은 왕이 외교부장이 △코로나19 방역 협력 방안 △한반도 문제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양국 관계 등에 대해 폭넓게 논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내년 도쿄올림픽과 2022년 베이징겨울올림픽을 앞두고 한·중·일 3국간 공동 방역체계를 마련해 자유로운 인적 교류가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놨다. 하지만 <텅쉰망> 등은 “한국의 코로나19 상황이 다시 악화하고 있어, 시 주석 방한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은 추후에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왕 부장의 이번 방한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촘촘한 비공식 일정이다. 여권 내 대표적 ‘중국통’들을 두루 만나는 모양새다. 26일 만찬을 주최하는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로 중국을 방문했으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문제 관련 특사로도 방중했다고 알려져 있다. 여권 인사는 “(이 전 대표와) 인연이 있어서 가벼운 자리로 마련됐다”고 전했다. 다만 이 전 대표의 막후 영향력이 막강한 만큼 담소만 오가지는 않으리라는 관측이다. 왕 부장이 27일 예방하는 박병석 국회의장은 2017년 5월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참석한 바 있다.

특히 눈에 띄는 일정은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와 민주당 윤건영·홍익표 의원 등과의 조찬이다. 문 특보는 한국 내 대표적 ‘미국통’이면서도 ‘한국의 자율적 외교’의 필요성을 역설해왔다.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히는 윤 의원은 최근 방미해 민주당 쪽 인사들과도 만난 터라 한-미 양쪽 동향에 밝다고 할 수 있다. 중국 쪽과 접촉이 잦은 외교 소식통은 “중국의 관심이 온통 미국에 쏠려 미국 동향 관련 질문을 많이 한다”고 전했다. 미국의 새 정부 출범을 전후로 한-미 관계의 변화가 한-중 관계에 끼칠 영향, 북한 문제와 관련한 한·중의 역할 등에 대한 폭넓은 의견 교환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지은 이완 기자,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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