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왼쪽)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오른쪽). 한겨레 자료사진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통화에서 코로나19의 세계적인 확산 상황을 비롯해 교착 상태에 있는 방위비 협상, 최근 북한의 동향 등을 폭넓게 논의했다고 외교부가 6일 밝혔다.
외교부는 이날 오전 한-미 외교장관이 “양국의 코로나19 상황 및 협력방안, 한반도 정세, 한미간 현안 등에 대해 협의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날 전화통화는 미국 쪽 요청으로 이뤄졌다고 알려졌다. 외교부는 “폼페이오 장관이 한국이 성공적으로 총선을 개최한 것을 축하하고, 코로나19 관련 한국의 정보공유와 긴밀한 협력에 대해 사의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이에 강 장관은 “최근 지역 감염 사례가 거의 없을 정도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감소하고 있으나, 한국 정부는 방심하지 않고 국민들에게 생활 방역을 철저히 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고 소개했고 “코로나19 대응 관련 경험을 미국 및 국제사회와 적극 공유해나가겠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이날 전화통화 의제에는 한-미 외교당국 선에서 합의가 됐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막판에 받아들이지 않은 11차 한-미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 최종 합의안과 관련한 이야기가 오고 갔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외교부 당국자는 향후 방위비 분담금 협상 일정을 잡는 등 전화통화에서 구체적인 진전 사항이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밖에 최근 20일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등장 등 최근 북한 동향에 대한 내용도 대화에 포함됐다고 전해진다.
외교부는 두 장관이 “한-미관계가 상호 호혜적인 방향으로 협력을 심화해왔다는 데 공감”했고,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코로나19 대응을 비롯,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노지원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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