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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교

노태우 정부, 한일 관계 개선 위해 일왕 초청 검토

등록 2020-03-31 12:08수정 2020-03-31 12:27

1989년 외교문서 공개
일본에서도 긍정적 태도
한국서 역사문제 해결 요구 커지면서 결국 무산
지난 2016년 12월 23일 83세 생일 축하 행사에 참석한 아키히토 일왕과 나루히토 왕세자.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2016년 12월 23일 83세 생일 축하 행사에 참석한 아키히토 일왕과 나루히토 왕세자.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1990년을 전후로 노태우 정부가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일왕을 초청하는 방안을 둘러싸고 양측이 적극 검토한 과정이 공개됐다.

외교부는 31일 이런 내용이 포함된 30년 이상 경과한 1988~1989년 중심의 외교문서 1577권(약 24만쪽)을 주요 내용 요약본과 함께 일반에 공개했다.

정부는 1989년 6월 노태우 대통령의 이듬해 일본 방문을 준비하면서, 방일 이후 아키히토 당시 일왕의 방한을 고려할 것을 외교 과제로 제시했다. 일본에서도 한국 정부가 검토하던 일왕의 한국 방문 가능성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같은 해 4월 최호중 외무장관과 회담한 우노 소스케 외무상은 “한국 측 분위기가 성숙했다고 판단되면 일본 정부로서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아키히토 일왕의)최초의 해외 방문으로서 방한을 실현하는 방향으로 조정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이어 “방한 관련 한국 내 미묘한 상황도 있을 것이란 것도 잘 알고 있으므로 이점을 충분히 고려해 은밀히 답변을 듣고 싶다”며 사안의 민감성을 엿보이게 했다.

아키히토 일왕은 1990년 노 대통령 방일 회동 시 만찬사에서 한일간 과거사에 대해 “일본에 의해 초래된 이 불행했던 시기에 귀국의 국민들이 겪으셨던 고통을 생각하며 통석의 염을 금할 수 없다”는 당시로써는 전향적인 입장을 밝혔고, 한일이 일왕의 방한 관련 구체적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성사되는 듯했다.

하지만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한국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재조명을 포함해 역사 문제 해결 요구가 커지고 일본에서는 보수 우경화 흐름이 나타나면서 실제로 추진되지 못했다.

김소연 박민희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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