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지방 도시에 고립된 한국인을 싣기 위해 대사관이 마련한 버스가 지난 22일(현지시간) 수도 리마에서 출발하고 있다. 주페루 한국대사관 제공. 연합뉴스
페루 정부의 국경 봉쇄로 현지에서 발이 묶인 한국인 200여 명이 이르면 26일(현지시간) 임시 항공편으로 귀국길에 오른다.
22일 주페루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26일 페루 수도 리마에서 인천까지 운항하는 아에로멕시코의 임시 항공편이 마련됐다. 리마를 출발해 멕시코시티에 들러 인천공항까지 가는 일정이다. 여행객 등 단기 체류자들과 코이카봉사단원 등 200여 명이 탑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대사관은 설명했다.
페루 정부는 코로나19가 확산하자 15일간의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17일부터 외국인들의 입출국을 모두 막았다. 육로와 항로 국경이 모두 막힌 데다 전 국민 의무격리 조치로 페루 내 이동도 막혀 숙소에 머물게 됐다. 15일의 비상사태 종료 이후에 국경이 다시 열릴 것이라는 보장도 없는 상태다.
귀국을 원하는 국민을 위해 우리 외교부와 대사관이 현지 정부, 항공사와 협상해 임시 항공편을 마련했지만 항공기가 뜨기까지 아직 난관도 많다. 수도 리마뿐만 아니라 페루 곳곳에 흩어져 있는 한국인들은 항공기 이륙 시간에 맞춰 리마로 모여야 한다. 대사관은 26일 고산 도시 쿠스코에서 리마로 오는 국내선 임시 항공편도 마련하고, 나머지 도시에서는 통행증을 발급 받아 버스로 한국인들을 데려올 예정이다.
항공기 요금은 개인이 부담한다. 최종 탑승자 수에 따라 다르지만 리마-인천 항공편은 1인당 378만원으로 예상되며, 쿠스코에서 오는 경우 400달러의 항공료가 추가된다. 대사관은 아울러 탑승 신청자들에게 귀국 후 격리 관련 지침도 전달했다. 앞서 전세기로 귀국한 이란 교민들은 확진자가 나오면서 14일 동안 시설 격리에 들어갔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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