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영향으로 한국과 베트남을 연결하는 항공편이 전면 중단된다.
3일 베트남 주재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베트남 민간항공청은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후 6시부터 오는 6월4일까지 한국에서 출발하는 모든 여객기는 번돈공항과 푸깟공항만 이용할 수 있다고 고시했다. 이는 베트남 북부 하노이공항과 남부 호치민공항에 이어 중부 다낭공항은 물론 그동안 한국∼베트남 노선으로 이용했던 모든 공항에 한국발 여객기 착륙이 금지됐다는 의미다. 번돈공항과 푸깟공항은 그동안 한국 국적 항공사가 취항한 적이 없는 공항으로 사실상 한국과 베트남 항공편은 전면 중단되는 셈이다.
푸깟공항은 베트남 국내선 항공기만 이착륙했던 곳으로 다낭에서는 차량으로 5시간, 호치민에서는 12시간 이상 떨어져 있다. 베트남의 이런 조치로 한국 항공사뿐만 아니라 현지 항공사인 베트남항공도 2일 한국-베트남 노선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달 29일 오전 한국발 여객기의 하노이와 호치민 공항 착륙을 금지한 바 있다. 지난해 베트남을 방문한 한국인은 349만명으로 중국에 이어 두번째로 많다. 한국을 방문한 베트남인도 46만명에 달했다. 사태가 장기화하면 양국의 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오늘(3일) 호치민행 2편, 나트랑행 1편 등 세 대, 내일 호치민행 1편이 빈 비행기로 들어갔다 온 뒤 운행을 중단하고, 다낭은 오늘부터 운항 중단된다“며 “언제까지 운항 중단할 지는 저희가 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고 베트남 정부에서 풀어야 간다”고 말했다. 이어 “번돈과 푸깟 공항으로는 갈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아시아나 항공 관계자도 “호치민을 오가는 페리 운항(승객 없이 승무원만 타고 가는 것)은 은 6일 오전 0시10분 비행기가 끝이며, 이때까지는 매일 같은 시간 한 차례씩 페리 운항을 진행할 것”이라며 “나트랑과 다낭에서 인천으로 오는 항공편은 지난달 26일과 이번달 1일이 마지막이었다”고 말했다.
김소연 김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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