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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교

“시진핑 주석 방한, 코로나19 영향 받을 수 있다”

등록 2020-03-03 14:34수정 2020-03-03 20:48

외교부 대통령 서면 업무보고
당분간 코로나19 대응에 외교력 집중
남북미 대화 모멘텀 재점화
미·중 전략적 경쟁에 능동 대응
강경화 외교부 장관. 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 연합뉴스

외교부는 3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과 관련해 코로나19 사태가 조속히 극복되지 못하면 영향이 있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또 남북관계와 북미관계의 선순환을 통한 남북미 대화 모멘텀을 만들고, 미·중 경쟁 대응전략 모색을 위해 민관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외교부는 이날 이런 내용이 담긴 ‘2020년 주요업무 추진계획’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서면으로 보고했다. 외교부는 △ 실용적 투톱 정상외교 지속 추진 △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견인 △주변 4국과의 확대협력 외교 전개 △ 중견국 교량외교 전개 △ 국민안전 증진 및 신흥안보 외교 전개 △ 융·복합 외교 전개 등 6대 핵심 추진 과제를 제시했다.

코로나19와 관련해 외교부는 외국 정부의 한국민 대상 과도한 입국 제한 조치를 완화하고 신규 제한 조치를 억제하기 위한 전방위적 외교 교섭을 시행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당분간은 코로나19 사태 극복에 모든 외교력을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의 여파가 지속하면 계획된 외교 일정에도 조정이 있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진핑 주석의 상반기 방한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고위당국자는 “일본 언론을 보면 4월로 추진되는 시 주석의 방일이 연기된다는 보도가 있었다”면서 “이번 사태가 빨리 극복되지 않으면 (시 주석의 방한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와 관련해 남북관계 진전이 남북·북미 간 비핵화대화로 연결될 수 있는 국제적 환경 조성에 노력하는 한편, 북한에 ‘도발 자제, 대화 호응’ 메시지를 지속해서 발신하겠다고 보고했다. 한미관계에 있어선 양국 간 전략적 소통을 통해 동행 현안을 관리하며 특히 난항을 겪고 있는 제11차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협상의 원만한 타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일관계에 있어선 역사·영토 문제에 대한 단호한 대응과 동시에 경제·사회·문화·스포츠 등 실질협력 강화의 투트랙 접근을 복원하겠다고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도쿄올림픽 참석 여부에 대해 “도쿄올림픽은 아직 정부 내에서 어떻게 한다는 방침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개인적으로 평창에 아베 신조 총리가 왔고 이웃에 그런 행사가 있으면 (정상이) 참석해서 축하하는 게 좋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연내 방안을 추진해 한·러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의 획기적인 발전 계기를 마련하기로 했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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