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해군에 한국 선장과 선원을 태운 선박이 영해 침범 혐의로 또다시 나포됐다.
11일 외교부 말을 종합하면 한국 국적의 엘피지(LPG) 운반선 ‘에스제이가스 7호’가 지난 8일 인도네시아 빈탄섬 인근 영해에 닻을 내렸다가 현지 해군에 붙잡혔다. 이 선박에는 한국인 선장과 선원 각 1명, 인도네시아인 선원과 미얀마인 선원 각 6명 등 모두 14명이 타고 있다. 에스제이가스 7호는 바탐섬과 빈탄섬 사이 해군기지 앞바다로 끌려와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다.
비슷한 유형의 사건이 지난해 가을부터 세 차례나 반복되고 있다. 에스제이가스 7호가 나포된 지점과 비슷한 곳에서 지난해 10월 9일 한국인 선장·선원 9명을 태운 ‘DL릴리호’(파나마 국적)가, 올해 1월 11일에는 한국인 선장·선원 4명을 태운 ‘CH벨라호’(한국 국적)가 각각 나포됐다. DL릴리호는 나포된 지 100일 만인 올 1월 17일 풀려났으나, CH벨라호는 32일째 해군기지 앞바다에 묶여 있다.
이런 이유로 ‘한국 선사들 사이에 정보전파가 제대로 안 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중국과 남중국해의 나투나제도를 두고 영유권 분쟁을 하면서 영해 침범에 대해 사전 경고 없이 곧바로 나포하는 등 엄격히 처벌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교부는 “해당 선사와 인도네시아 해군 등을 접촉해 상세한 나포경위 등을 파악하는 한편, 우리 선원을 면담하고 필요한 영사조력을 적극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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