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일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로 추가 확인된 10명을 이송하기 위해 요코하마의 해상보안청 기지에 방호복을 입은 노동자들과 구급차가 대기하고 있다. 요코하마/AFP 연합뉴스
3700여명을 태운 일본 대형 크루즈선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지금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 11명이 확인된 가운데, 이 배에 한국 국적자 9명이 탄 것으로 밝혀졌다.
외교부는 5일 일본 정부로부터 현재 요코하마에 정박해 있는 이 크루즈선에 한국 국적자 9명(남성 4명, 여성 5명)이 타고 있다는 통보를 받았으며, “현재까지 한국인 의심증상자는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5일 이 배에서 발열과 기침 등 증상이 있는 사람과 이들과 밀접하게 접촉했던 사람 273명에 대해 신종 코로나 검사를 한 결과, 이 중 10명에 대해 확진 판정을 내렸다. 승객들의 국적별로는 일본 3명, 중국 3명, 오스트레일리아 2명, 미국 1명이다. 필리핀 국적 승무원 1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서 이 배에 탔다가 지난달 25일 홍콩에서 내린 80살 홍콩 남성이 지난 1일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자, 일본 검역 당국은 대대적인 검역 작업을 벌였다. 승객 2666명과 승무원 등 3700여명이 타고 있는 이 배는 지난달 20일 요코하마항을 출항해 가고시마현과 홍콩, 오키나와현 나하를 거쳐 3일 요코하마로 돌아왔다.
병원으로 이송된 확진자 이외에 한국인 9명을 포함한 나머지 승객과 승무원들은 잠복 기간을 고려해 2주쯤 배에 머무르며 추가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박민희 기자, 도쿄/조기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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