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외교

신임 주한 중국대사 “‘입국제한’ 등 한국 조치 평가하지 않겠다”

등록 2020-02-04 18:50수정 2020-02-05 02:30

신임장 받기 전 브리핑 ‘입국제한’ 우회적 불만 표시
“WHO 권고따라 과학적 결정을… 중-한 서로 지지해야”·
일본·인도 등 현지 대사관에서도 중국 정부 입장 설명
싱하이밍 신임 주한 중국대사가 4일 오전 서울 중구 주한 중국대사관 본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해 중국 정부의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왼쪽) 싱 대사의 기자회견이 끝나고 기자들이 떠난 뒤 대사관 직원들이 회견장을 소독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연합뉴스
싱하이밍 신임 주한 중국대사가 4일 오전 서울 중구 주한 중국대사관 본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해 중국 정부의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왼쪽) 싱 대사의 기자회견이 끝나고 기자들이 떠난 뒤 대사관 직원들이 회견장을 소독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연합뉴스

싱하이밍 신임 주한 중국대사는 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한국 정부가 후베이성을 방문한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제한하는 조처를 취한 데 대해 “제가 많이 평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세계적이고 과학적인 것은 세계보건기구(WHO)의 근거인 만큼, 이를 따르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정부의 대책에 대해 직접적인 평가를 유보했지만, 교역과 이동 제한을 권고하지 않은 세계보건기구의 방침을 들어 우회적으로 아쉬움을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

싱 대사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주한 중국대사관에서 진행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브리핑에서 이렇게 밝혔다. 지난달 30일 부임한 싱 대사는 신임장을 받기 전인데도 직접 브리핑에 나서 한국어로 중국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다. 후베이성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한국에서 중국을 향한 비판 여론이 생겨나고 있는 분위기를 고려한 조처로 풀이된다.

싱 대사는 “관련 국가들은 세계 보건 분야의 가장 크고 권위 있는 기구인 세계보건기구 권고에 따라 과학적인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여러 차례 언급했다. 그는 “중국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해 전면적이고 엄격한 조처를 하고 있다”며 “국제협력을 강화해 정보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중 관계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싱 대사는 “중국과 한국은 우호적 이웃이며 인적 왕래가 밀접하다”며 “가까운 이웃으로 더욱 서로를 이해하고 지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해 “교역과 여행 제한은 반대한다”는 세계보건기구의 권고를 강조하며,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을 상대로 현지 상황에 맞는 형식으로 중국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국이 방역 차원에서 실시하는 조처가 중국 상품과 중국인에 대한 전면적인 제한으로 번지는 것을 경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외교부는 미국이 선제적으로 중국인과 후베이성 체류 외국인에 대한 입국 금지 조처에 들어가자 지난 3일 “워싱턴이 끊임없이 공포를 조작·확산시키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한 바 있다. 우리와 비슷한 수준의 입국 제한 조처를 시행하고 있는 일본에서는 4일 주일 중국대사가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중국 정부의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이집트, 가나, 인도에서도 현지 중국대사관 쪽에서 브리핑 등의 방식으로 중국 정부의 입장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소연 기자, 도쿄/조기원 특파원 dandy@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