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하이밍 신임 주한중국대사가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인천공항/연합뉴스
싱하이밍(56) 신임 주한중국대사는 3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의 한국 교민 이송 문제와 관련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싱 대사는 우한 한국인 교민 전세기편 귀국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열심히 노력하겠다. 한중 관계를 위해 다른 문제들은 나중에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싱 대사는 이날 마스크를 쓴 채 나타났으며 다른 수행원들도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었다.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싱 대사는 중국어 질문에도 한국어로 답변했다. 싱 대사는 대사 부임 소감으로 “한국에 다시 와서 일하게 돼 매우 기쁘다”면서 “당분간 우리가 처리할 문제가 있지만, 그러나 미래를 보면서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한, 한중 양국은 아주 가까운 이웃으로서 보다 관계를 좋게 돌볼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한중관계 대발전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올해 상반기 방한과 관련한 질문에는 별도로 답하지 않았다.
싱 대사는 중국 외교부 내의 대표적인 ‘한반도통’으로 꼽힌다. 그는 1992년 한·중 수교 이전 중국 정부의 한반도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에 따라 북한의 사리원농업대학을 졸업했다. 1986년 중국 외교부에 들어간 뒤 주한 대사관에서 1992∼95년, 2003∼2006년, 2008∼2011년 세 차례 근무하면서 공사참사관과 대리대사를 역임했다. 주북한 대사관에선 1988∼91년, 2006∼2008년 두 차례 근무했다. 주한 대사에 임명되기 전엔 주몽골 대사를 역임했다.
싱 대사는 유창한 한국말을 구사한다. 2008년 10월 닝푸쿠이 대사 이임 이후 부임한 세명의 중국대사들이 대사 임명 전까지 한국 근무 경력이 없고 한국어를 하지 못했던 것과 대비된다. 중국이 한국어에 유창한 한반도통을 11년여 만에 다시 한국 대사로 임명한 것은, 미-중 패권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한국에 대해 더욱 적극적인 외교를 전개해 한반도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고자 하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싱 대사는 조만간 한국 외교부에 신임장 사본을 제출한 뒤 한국 각계각층과 활발한 외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박민희 기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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