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 팰로앨토의 포시즌 호텔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에 참석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다음달 14∼16일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뮌헨안보회의(MSC)에서 만날지 주목된다.
27일 외교부에 따르면 강경화 장관은 뮌헨안보회의 참석을 검토중이다. 폼페이오 장관도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과 함께 이 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 장관이 모두 참석한다면 자연스럽게 한미외교장회담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 이어 한달 만에 두 장관이 만나면 우리 정부가 새해들어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북한 개별관광을 비롯한 남북협력사업과 방위비 분담금 협상 등과 관련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도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할 가능성이 있어, 한미·한일·한미일 외교장관회담이 잇따라 성사될 수 있다.
이에 앞서 정부는 남북 협력사업의 제재 관련 사항을 논의할 한미 워킹그룹 회의를 다음달 초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그 결과를 바탕으로 한미 외교장관간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한미 워킹그룹 회의는 이동렬 외교부 평화외교기획단장과 알렉스 웡 미 국무부 부차관보를 수석대표로 서울에서 진행하는 쪽으로 조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올해 뮌헨안보회의에는 북한 김선경 외무성 부상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져, 폼페이오 장관이나 강경화 장관과의 만남이 성사될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거듭된 북-미 협상 재개 요청에도 북한이 응하지 않고 있는 데다, 김선경 부상이 핵 문제를 담당하지 않는 유럽 담당이어서 비핵화-상응조처 협상과 관련한 흐름의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박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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