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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교

이낙연 총리, 일왕 즉위식 뒤 고 이수현씨 추모비 방문

등록 2019-10-18 19:18수정 2019-10-18 22:16

총리실 “우호 되살리는 계기 되길”
일본이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제도를 강행한 지난 8월 28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일본 수출규제 대응 확대 관계장관회의 겸 제7회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에 이낙연 국무총리가 굳은 표정으로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이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제도를 강행한 지난 8월 28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일본 수출규제 대응 확대 관계장관회의 겸 제7회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에 이낙연 국무총리가 굳은 표정으로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공개된 이낙연 국무총리의 일본 방문 일정에 한-일 우호의 상징 인물인 이수현씨 추모비 방문이 포함돼 눈길을 끈다. 총리실이 공개한 이 총리의 일왕 즉위식 참석 일정(22~24일)을 보면, 이 총리는 22일 오후 1시 즉위식에 참석한 뒤 도쿄 신오쿠보역에 있는 이씨 추모비를 찾아 헌화한다.

이수현(당시 26살)씨는 2001년 1월26일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신오쿠보역에서 선로에 추락한 일본인을 구하려다 열차에 치여 숨졌다. 당시 이씨의 행동은 두 나라 언론에 크게 보도됐다. 총리실 관계자는 “이 총리가 이 추모비를 찾음으로써 양국 간 우호의 의미를 되살리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추모비 주변 재일동포 상가도 방문하고 동포간담회도 연다. 한-일 관계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동포들의 애로와 고충도 나눌 예정이다.

아베 신조 총리와의 면담 하루 전인 23일에는 도쿄에 있는 한 대학을 찾아 일본 젊은이들과도 만나 대화의 자리를 마련한다. 양국 우호관계의 중요성을 일본 청년들에게 설명하기 위한 자리다. 모리 요시로 전 총리(도쿄올림픽조직위원장)와 쓰치야 시나코 중의원 등 오랫동안 한-일 교류를 위해 힘쓴 일본 내 인사들도 만나 감사의 뜻을 전할 예정이다.

이 총리는 1990년 아키히토 당시 일왕 즉위식 때는 <동아일보> 도쿄 특파원으로 현장을 취재한 바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번에는 정부 대표로 참석하게 돼 감회가 새로울 것이다. 총리 스스로도 자신의 역할에 대한 큰 책임감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 총리는 18일 저녁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1시간반 동안 만찬을 함께 하며, 일본 정·재계의 동향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총리실과 재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 총리는 많은 인사들을 만나는 일본 방문을 앞두고 일본에 발이 넓은 신 회장으로부터 현지 상황에 대해 정보를 듣기 위해 자리를 만들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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