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외교

경협·무기구매 등 ‘주고 받는’ 관계로…한·미 동맹 ‘업그레이드’

등록 2019-09-24 19:24수정 2019-09-24 21:26

문 대통령 ‘호혜적 동맹’ 강조

미국산 가스 수입·자율차 협력 등
에너지·신산업 경협 확대 구체화

방위비 분담 등 ‘안보 호혜성’ 부각
국방예산·미국무기 구입 증가 등

주한미군 주둔 기여내역 상세 설명
“일방적 대미 의존 줄이겠단 의미”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후 (현지시간) 미국 뉴욕 인터콘티넨털 바클레이 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얘기를 나누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후 (현지시간) 미국 뉴욕 인터콘티넨털 바클레이 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얘기를 나누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오후(한국시각 24일 오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아홉번째 한-미 정상회담에서 ‘호혜적 동맹 관계’를 강조했다. 일방적인 지원과 의존이라는 과거 동맹 형태에서 벗어나 경제·안보 분야 등에서 ‘서로 주고받는’ 동맹 관계를 수립하겠다는 의미다. 한-미 동맹을 “업그레이드”하겠다는 청와대의 최근 입장과도 맥이 닿아 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면서 두 정상이 “양국 간 경제협력을 포함해 호혜적이고 포괄적인 방향으로 한-미 동맹을 지속·강화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담에서는 △한국의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도입 △한-미 기업 간 자율주행차 기술개발 계약 등이 이뤄졌는데, 한·미가 무역을 넘어 에너지·신성장산업 분야로 경제협력을 확대하려는 의지를 구체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두 정상이 “11차 방위비분담금 협상에서 상호 호혜적이고 만족할 만한 결과를 도출해 한-미 동맹이 더욱 강화되도록” 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회담에서 “국방예산 및 미국산 무기 구매 증가, 방위비분담금의 꾸준한 증가 등 한-미 동맹과 주한미군의 안정적 주둔을 위해 우리 정부가 기여해온 내역을 상세히 설명”했다고 한다. 경제뿐 아니라 안보 분야에서도 한-미 동맹의 ‘호혜성’을 강조한 것이다.

‘호혜적 동맹’은 청와대가 지난 8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를 결정한 뒤 나온 한·미·일 안보협력과 한-미 동맹에 균열이 생긴다는 비판에 대해 “우리의 주도적 역량 강화를 위해 한-미 동맹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나갈 것”, “미국이 동맹국에 기대하는 안보 역할 확대에도 기여해 나갈 것”(8월28일 김현종 2차장)이라고 밝힌 것과도 연결된다. 당시 김 차장은 동맹 업그레이드의 중요성을 짚으며 군정찰위성, 경항모 및 차세대 잠수함 전력 구축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수형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호혜적 동맹이라는 말은 동맹국에 대한 일방적인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위원은 “냉전 시기와 달리 한국은 세계적 중견국으로 거듭났고, 그런 차원에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하며 미국산 무기를 구매하는 등 국방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방위비 분담에서도 분담 내역을 꼼꼼히 살펴 합리적인 수준으로 부담하겠다는 뜻”이라고 짚었다.

‘호혜적 동맹’ 개념은 2001년 9·11테러 뒤 미국 정부의 국가전략이 변화하면서 등장했다. 당시 부시 행정부는 한국 등 동맹국한테 미국의 국가이익에도 기여해줄 것을 요구하는 국가안보 전략을 추진했다. 이에 따라 노무현 정부는 ‘포괄적·역동적·호혜적 동맹’을 강조하며 한-미 동맹 역할 조정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의료지원부대 등 파병, 용산기지 이전 및 주한미군 재배치도 ‘호혜적 동맹’ 수립 과정에서 진행됐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윤석열 대검 ‘구름다리 틴팅’ 사건…막무가내 징조 5년 전 그날 1.

윤석열 대검 ‘구름다리 틴팅’ 사건…막무가내 징조 5년 전 그날

이재명, 외신 인터뷰서 “민주당 주된 가치는 실용주의” 2.

이재명, 외신 인터뷰서 “민주당 주된 가치는 실용주의”

김경수 “대선 승리만이 탄핵의 완성…크게 하나가 돼야 이긴다” 3.

김경수 “대선 승리만이 탄핵의 완성…크게 하나가 돼야 이긴다”

이재명 “국민연금, 2월 중 모수개혁부터 매듭짓자…초당적 협조” 4.

이재명 “국민연금, 2월 중 모수개혁부터 매듭짓자…초당적 협조”

내란특검법 또 거부한 최상목…민주, 탄핵은 안 꺼냈다 5.

내란특검법 또 거부한 최상목…민주, 탄핵은 안 꺼냈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