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2일 오후 (현지시간) 미국 쉐라톤 뉴욕 타임스 스퀘어 호텔에서 문재인 대통령 유엔 총회 참석 의의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이 26일 오후(한국시간 27일 오전) 유엔총회가 열리는 미국 뉴욕에서 회담한다고 외교부가 24일 밝혔다.
두 장관의 만남은 지난 11일 모테기 외무상 취임 이후 처음이다. 한일 외교장관 회담은 지난달 21일 베이징 한중일 외교장관회담 계기에 열린 이후 한달여 만이다.
강 장관과 모테기 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 일본의 대한국 수출 통제 강화 조치 등 한일 갈등 사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한일간 국장급 협의 등에도 불구하고, 양국의 입장은 여전히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장관은 내달 22일로 예정된 일왕 즉위식에 한국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를 파견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가능성이 있다. 특사로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한편 이번 유엔총회 기간 동안 한-미-일 3국 외교장관 회담은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이 지난달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를 결정한 뒤 한-미-일 협력을 강조하기 위해서라도 3국 외교장관회담이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바 있다. 특히 미국 내에서도 동맹 관리를 위해 한일 갈등을 중재할 미국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확산됐다. 미국 주도로 한·미·일 3국 외교장관회담이 열려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현재의 한일 갈등 상황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기를 꺼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지소미아를 비롯해 한일관계와 관련한 언급이 전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정상회담에서) 지소미아 관련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박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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