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내달 3일 6자회담 수석대표인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교부 아시아태평양 차관을 만나 북핵 문제에 대해 협의한다. 북-미 실무협상이 재개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6자회담 수석대표들의 접촉이 잦아지는 모양새다.
외교부 당국자는 30일 이 본부장이 4∼6일 동방경제포럼이 열리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을 2일 방문해 3일 모르굴로프 차관과 만나 한-러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를 한다고 밝혔다. 두 대표는 이번 협의에서 한반도 정세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북-미 실무협상의 조속한 재개 등 관련 의제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모르굴로프 차관 등 러시아 외교부 대표단이 지난 14일 평양을 방문했던 만큼 이번 만남을 계기로 두 대표는 러시아 대표단의 방북 결과 등도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정부는 북핵 문제 해결에 있어서 러시아의 역할이 상당히 건설적일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전해졌다.
한편, 이도훈 본부장은 내달 초중순에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협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본부장은 9월말 유엔총회를 전후로 미국을 방문하는 방안, 중국을 방문하는 안도 검토 중이다. 뤄자오후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한반도사무특별대표 역할을 맡고 있다고 전해지지만 일각에서는 제2의 인물이 해당 업무를 도맡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이 본부장은 29일 일본 쪽 6자회담 수석대표인 가나스기 겐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서울 외교부에서 만나 협의했다. 지난 21일에는 3박4일 일정으로 방한했던 비건 대표와 협의했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