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31일 오후(현지시간) 태국 방콕 센타라 그랜드호텔에서 살름싸이 꼼마싯 라오스 외교장관과 양자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6차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 회의 등 아세안 관련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태국 방콕을 방문 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31일 미얀마와 라오스 외교장관을 만나 일본의 대한국 수출규제 조치의 부당성에 대해 설명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한국-미얀마, 한국-라오스 외교장관 회담 결과를 설명하며 강 장관이 “일본의 부당하고 이해할 수 없는 비합리적인 수출규제 조치에 대해 설명했고, 우리의 입장을 또한 상세히 설명을 했다”며 “특히 8월2일 금요일로 많은 분들이 예상하고 있는 일본 수출규제 추가 조치, 백색 국가 제외 조치에 대해서 우리의 강한 입장과 향후 대응방향에 대해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미얀마, 라오스 외교장관이 “한국의 입장, 설명을 경청하고 이해를 표시했다”고 덧붙였다.
강 장관은 이날 쪼 띤 미얀마 국제협력장관, 라오스 살름싸이 꼼마싯 외교장관과 각각 40분씩 양자 회담을 했는데, 회담 시간의 절반 정도를 일본 쪽 조치의 부당성을 설명하는 데에 할애했다고 전해진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31일 오후(현지시간) 태국 방콕 센타라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한-미얀마 양자회담에서 쪼 띤 미얀마 국제협력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 장관은 31일부터 3일까지 진행되는 아세안 관련 다자 회의 계기에 일본의 대한국 경제보복 조치와 관련한 발언을 이어나가며 국제적인 여론전을 펼칠 계획이다. 자유무역을 강조하면서도 대한국 수출규제 조치를 취하고 나아가 화이트 리스트에서 한국을 배제하려는 일본 쪽 논리의 모순을 지적하겠다는 전략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 7월1일 대한국 수출규제 조처를 취하기 이틀 전인 6월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세계무역기구(WTO) 개혁과 자유무역을 강조하는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한 바 있다.
방콕/노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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