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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교

비건, 트럼프보다 닷새 전 방한…북과 접촉 시도 가능성

등록 2019-06-14 21:08수정 2019-06-14 21:14

일정 사흘 앞당겨 24일 방문
길게는 일주일 체류 이례적
북-미 실무접촉 성사 여부 주목
정부도 “뭔가 만들어 내려는 듯”
북 반응 없어 성사 여부 미지수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사진공동취재단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사진공동취재단

미국의 대북 실무협상을 이끌어온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오는 24일 한국을 방문한다. 비건 대표가 길게는 일주일가량 한국에 머무르는 만큼, 이번 계기에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조성된 교착상태의 돌파구 마련을 위해 북한과 접촉을 시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복수의 외교 소식통은 14일 <한겨레>에 “비건 대표가 24일 방한한다”고 확인했다. 일본 오사카에서 오는 28~29일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직후 방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보다 닷새나 먼저 방한하는 셈이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발신할 대북 메시지를 정교하게 조율할 필요성 때문에 비건 대표의 사전 방한은 사실 예견됐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껏 비건 대표가 2박3일 또는 3박4일 일정으로 방한했던 점으로 미뤄볼 때 이번 일정은 이례적으로 길다.

한 외교 소식통은 “비건 대표가 27일에 온다고 알고 있었다”며 “이 일정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 공개 전에 잡혔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애초 27일께 방한할 계획이었다는 비건 대표가 친서 공개 이후 일정을 사흘씩이나 당긴 셈이다.

비건 특별대표가 일정을 앞당긴 정확한 이유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외교가 안팎에서는 비건 대표가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에 앞서 판문점 등에서 북쪽과 실무접촉을 시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우리 정부도 북-미 실무접촉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북-미 간 (실무접촉) 일정을 잡고 오는 건 아니라고 알고 있다”며 “(비건 대표가)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방한하는 계기에 최대한 (북쪽과) 무언가를 만들어내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협상 ‘마감 시한’을 연말까지로 선언하고 올가을 2020년 미국 대선 정국이 본격화하기 전에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미국 쪽 계산이 투영된 행보로 풀이된다.

비건 대표의 ‘의욕적인 업무 스타일’도 작용했을 수 있다. 지난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3차 방북 뒤 교착국면에서 임명된 비건 대표는 북쪽과 실무협상을 하겠다며 지난해 10월 유럽 순방, 지난해 12월 방한 등을 통해 북한과 실무접촉을 시도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북-미 실무접촉이 실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김 위원장의 친서 말고는 아직까지 북쪽에서 북-미 협상에 대한 구체적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미국 쪽이 적극적으로 나서 실무접촉을 시도한다면 그 자체가 긍정적인 모멘텀이 될 수 있다. 모건 오태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도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1주년인 12일(현지시각) 브리핑에서 “북한과의 실무협상을 이어가고 싶고 준비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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