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국빈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28일 가나가와현 요코스카의 미 해군기지를 방문해 강습상륙함 와스프에 승선해 장병들에게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요코스카/AFP 연합뉴스
일본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요코스카에 있는 미 해군기지를 방문해 연설하면서 동해를 가리켜 “일본해(Sea of Japan)”라고 지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현충일(Memorial day)인 28일 요코스카항에 정박한 강습상륙함 ‘와스프’에 올라 800여명의 미군 병사들에게 연설을 하던 도중 미국 제7함대의 노고를 치하하면서 논란이 되는 ‘일본해’를 언급했다. 그는 “(7함대의 구성원은) 테러를 제압하고 파괴적인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도움을 준다”며 “황해(YellowSea), 일본해, 동중국해, 남중국해를 위풍당당하게 순찰한다…세계 최첨단의 레이더와 무기체제를 활용해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조국과 동맹국들을 보호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표기법을 놓고 한국과 일본이 첨예하게 맞서는 동해를 언급하며 ‘일본해’로만 지칭한 데 대해, 우리 정부는 ‘동해 병기’가 우리의 공식 입장임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동해 표기에 대한 우리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다”며 “현재로서는 ‘동해는 병기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동해 병기’에 대한 미국의 입장에 관한 질문에는 “확인해서 말씀드릴 사항이 있다면 하겠다”고만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단기간 내에 미군을 그 어느 때보다 강하고 크고 훌륭하게 만들 것”이라며 내년 국방예산이 올해 7160억 달러(약850조원)보다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미 해군기지 방문에 앞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함께 요코스카 해상자위대 기지를 찾아 일본의 이즈모급 호위함 ‘가가’에 승선해 미-일 동맹을 강조하는 행보를 보였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