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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교

한-미, 북한 미사일 발사에 또 ‘로키’ 대응

등록 2019-05-10 21:19수정 2019-05-10 21:21

방한 중인 비건 “북 협상 복귀할 문 열려있다”
이 말 빼고는 예정된 공개발언 취소 신중 모드
북 미사일 발사에 메시지 관리 신경쓰는 듯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10일 오후 청와대에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면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10일 오후 청와대에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면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방한 중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10일 예정된 공개 발언을 모두 취소했다. 외교부가 전한 그의 메시지는 “북한이 협상으로 복귀할 수 있는 문이 여전히 열려 있다”는 게 거의 전부였다. 전날 북한의 단거리미사일 발사 이후 한-미가 말을 아끼며 대책에 부심하는 모습이다.

10일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 들어선 비건 대표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면담에 이어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하고 워킹그룹 회의를 공동으로 주재했다. 강 장관과의 면담에서 비건 대표는 “한-미 간 소통·협력을 지속하는 게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평가”하면서 “북한이 협상으로 복귀할 수 있는 문이 여전히 열려 있다”고 말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직접 언급을 피한 채 최소한의 반응만 내놓은 모양새다. 이 본부장과 비건 대표의 회동 및 한-미 워킹그룹 회의에서의 논의 내용도 자세히 공개되지 않았다.

이날 오후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는 비건 대표가 “한반도 정세의 안정적 관리가 중요하다”는 인식을 같이하고, “남북 및 북-미 대화를 조속히 재개해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통일부가 밝혔다. 이에 앞서 비건 대표는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과도 1시간20분간 면담했으나, 청와대도 구체적 협의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양국이 9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 뒤 예정에 없던 강 장관과 비건 대표의 머리발언을 취재진에게 공개하겠다고 밝혀 비건 대표의 ‘입’에 눈길이 쏠렸다. 하지만 당일 아침, 공지됐던 비건 대표와 이 본부장의 약식 회견은 취소됐다. 이어 강 장관과 비건 대표의 면담 머리발언 공개 일정도, 김 장관 면담 머리발언 공개 계획도 취소됐다. 이날 잡혀 있던 비건 대표의 공개 발언 일정이 모두 취소된 것이다. 미국 쪽 요청과 청와대 쪽 지시로 합의된 결정이라고 알려졌다.

북-미가 신경전을 벌이는 민감한 상황에서 미국 쪽은 정제된 메시지를 내놓기 어렵다는 판단을, 한국 쪽은 ‘돌출 발언’에 대한 우려를 했을 수 있다. 어느 쪽이든 한-미 양국의 곤혹스러운 사정을 반영한 것으로, 우선 상황을 관리하기 위한 ‘로키’(절제된) 대응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어제 북한이 미사일을 쏜 상황에서 신중하게 메시지를 관리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김지은 성연철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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