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찬 회동을 마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왼쪽)과 한국을 방문 중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9일 오전 서울의 한 호텔을 나서고 있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방한 중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공동 주재하는 10일 한-미 워킹그룹 회의에선 북한이 9일 발사체를 쏜 의도에 대한 평가를 포함해 대북 인도지원 문제 등이 폭넓게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리는 한-미 워킹그룹 회의에서는 이 밖에도 계속 미뤄져온 개성공단 기업인 방북 문제가 주요하게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개성공단 기업인들은 시설 점검 명목으로 지난 4월30일 통일부에 9번째 방북 신청서를 제출했다. 회의에는 한국 쪽에서 이 본부장 외에 이동렬 외교부 평화외교기획단장과 청와대·국방부·통일부 관계자가, 미국 쪽에서는 비건 대표와 알렉스 웡 미 국무부 부차관보,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 등이 각각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비건 특별대표는 10일 한-미 회의를 마친 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김연철 통일부 장관을 예방할 예정이며,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나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 등 청와대 안보실 쪽과도 만날 계획이다. 일련의 만남에선 북한이 9일 발사한 발사체에 대한 평가도 주요하게 다뤄질 수밖에 없다.
앞서, 일본 방문을 마치고 8일 저녁 입국한 비건 특별대표는 9일 아침 이 본부장과 조찬을 겸한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로 일정을 시작했다. 이 자리에서는 지난 4일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 등 한반도 정세를 평가하고 북-미 대화가 동력을 잃은 상황에서 교착국면이 장기화하지 않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3박4일 일정으로 온 비건 대표는 11일 오전 워싱턴으로 돌아간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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