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가 7일(현지시간) 에콰도르 키토시 과야사민 미술관을 방문해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에콰도르를 공식 방문한 이낙연 국무총리가 문화교류를 위해 에콰도르의 국민화가 ‘오스왈도 과야사민’의 전시회를 제안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라틴 아메리카의 인권 문제를 가감없이 드러낸 과야사민의 그림은 빠르면 올해 한국을 찾는다.
이낙연 총리는 7일(이하 현지시각) 키토에 위치한 에콰도르 대통령궁에서 열린 대통령과 단독 회담에 앞서 “대통령을 뵙기 전에 과야사민 갤러리를 다녀왔다. 참으로 위대한 거장의 세계와 역사에 남을만한 명작들을 거의 충격적인 감동으로 봤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라틴 아메리카 국민들의 고통과 분노가 무엇인지 좀더 잘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낙연 총리는 레닌 모레노 에콰도르 대통령과 단독회담에서 민관투자촉진단의 방한과 오디에이(ODA·공적개발원조) 추가 지원, 과야사민 전시회 개최 등을 제안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에콰도르 공식방문 중 키토시 과야사민 미술관을 둘러보고 있다. 이낙연 총리 페이스북 사진
이에 오토 손넨올스네르 에콰도르 부통령은 단독회담 뒤 “과야사민 예술가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회를 한국에서 열고 싶다”고 화답했다. 과야사민은 멕시코의 디에고 리베라, 콜롬비아의 보테로 등 보다 국내에는 별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에콰도르에서 손꼽히는 민중화가다. 원주민 출신 아버지와 메스티소 출신 어머니에게서 태어나 어렸을 때부터 그림에 재능을 보였다. 빈자·원주민·흑인 등 약자에 가해지는 불의를 고발하고 민중의 문화·전통·정체성·종교 등을 세심하게 살린 작품을 그렸다. 주요작품으로는 <과카이냔> <피눈물> 등이 있으며, 아직 한국에서 전시회를 한 적은 없다. 이낙연 총리는 “전시회가 한국에서 열리게 되면 에콰도르의 문화와 역사가 알려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키토/이완 기자 wan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