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가 지난해 10월29일 오전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만나 한미간 대북 공조 방안을 조율하기 위해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로 들어가고 있다. 공동취재사진단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는 27일 북핵 문제의 외교적 해결을 위한 “여지를 만들기 위해 일시적으로 군사훈련 규모를 축소했다”면서도 “그러나 이런 기회의 창은 무한정 열어둘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
해리스 대사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총동창회 주최 강연에서 “외교적 노력이 결실을 맺기를 희망하지만, 희망만 바라보고 있을 수는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한-미는 지난해 6월 1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연합훈련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을 취소했고, 지난달 말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직후에도 키리졸브 연습을 폐지하고 대신 규모를 줄여 ‘19-1 동맹’이라는 이름의 지휘소훈련을 실시했다. 해리스 대사의 발언은 북한이 비핵화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다시 연합훈련 규모가 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해리스 대사는 “우리는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와 함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로 이어지는 실질적이고 중대한 제안을 가지고 협상장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설득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