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오른쪽)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지난해 12월21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 로비에서 워킹그룹 2차 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을 하기 위해 승강기에서 내리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한국과 미국의 북핵 수석대표가 이번주 미국에서 만나, 북-미 하노이 정상회담이 ‘노딜’로 끝난 상황과 이후 대책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국의 중재 역할이 본격적으로 시작될지 주목된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번주 워싱턴을 방문해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만나 2차 북미정상회담이 합의에 이르지 못한 원인 등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향후 대응방안에 대해 협의할 계획이다. 이번 수석대표 협의에서는 앞으로 북-미 대화 재개 등의 과정에서 한국이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당국자는 “이 본부장이 이르면 5일께 미국에 갈 예정이며, 회담 상황에 대한 평가 외에도 중재안을 마련해 가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지난달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끝난 직후에 비건 대표와 회동할 예정이었지만 비건 대표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필리핀 방문에 갑자기 동행하면서 회동이 무산됐다.
앞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 1일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전화통화를 하고 조속한 시일 내 직접 만나 향후 대응 방안을 조율해 나갈 필요성에 공감하고, 이를 위해 외교장관 회담의 구체적 시기 등을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한미 정상 회담 논의도 추진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북미 정상회담이 끝난 직후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한 문재인 대통령은 “가까운 시일 안에 직접 만나서 보다 심도 있는 협의를 계속해 나가자“고 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이에 동의하며 “외교 경로를 통해 협의해 나가자”고 답했다.
박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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