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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교

김정은, 기자 질문에 처음으로 답하다

등록 2019-02-28 12:15수정 2019-02-28 20:55

이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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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과의 1대 1회담 모두발언 중
“협상 타결 자신 있냐” 기자 돌발 질문에
“속단 이르지만 비관적으로 보지 않아” 답변
질문한 <워싱턴포스트> 기자 트위터에 공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하노이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이틀째 일정을 시작했다. 두 정상은 1대 1대화 이후 확대회담을 통해 ‘하노이 선언’의 막판 조율에 나선다. 하노이/AFP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하노이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이틀째 일정을 시작했다. 두 정상은 1대 1대화 이후 확대회담을 통해 ‘하노이 선언’의 막판 조율에 나선다. 하노이/AFP 연합뉴스
“속단하긴 이르다고 생각합니다. 예단하진 않겠습니다. 그러나 나의 직감으로 보면 좋은 결과가 생길 거라고 믿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8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1대 1회담 모두발언 도중 ‘북미정상회담의 결과에 자신 있느냐’는 기자의 ‘돌발’ 질문에 이렇게 답변했다. ‘은둔의 지도자’라는 평가를 받던 아버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물론이거니와 북한의 최고지도자인 김 위원장이 공식 석상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변을 한 것은 처음이다. 북한의 개혁·개방 의지를 드러내며 세계와 소통하는 새로운 북한 지도자 상을 과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기자에게 답변한 것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관련 단번에 ‘빅딜’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는 미국 여론을 의식한 듯 트럼프 대통령이 “속도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저희는 속도에 연연하지 않겠습니다. 김정은 위원장과 저는 옳은 일을 하는 데 집중하고 싶습니다. 그게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속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옳은 방향으로 바른 일을 하는 것이 저는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언급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워싱턴포스트>의 데이비드 나카무라 기자가 28일 자신의 트위터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질문을 던져 답을 받았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데이비드 나카무라 트위터 화면 갈무리
<워싱턴포스트>의 데이비드 나카무라 기자가 28일 자신의 트위터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질문을 던져 답을 받았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데이비드 나카무라 트위터 화면 갈무리
이 말이 끝나자 당시 풀기자로 현장에 있던 <워싱턴 포스트> 데이비드 나카무라 기자가 김 위원장을 향해 “자신 있으십니까”라고 물었다. 미국 쪽 이연향 통역관이 이 말을 김 위원장에게 한국어 통역으로 전하자, 김 위원장은 “속단하긴 이르다고 생각합니다. 예단하진 않겠습니다. 그러나 나의 직감으로 보면 좋은 결과가 생길 거라고 믿습니다”라고 답변했다.

김 위원장의 답변을 이끌어낸 나카무라 기자는 이후 자신의 트위터에 “내가 김정은에게 트럼프 대통령과 협상을 타결(get a deal)할 자신이 있는지를 물었다. 그가 ‘속단하긴 이르지만, 비관적이라고 말하진 않겠다’고 답했다”고 ‘자랑’하는 글을 적었다. 이후 전세계 최초로 김 위원장의 답변을 이끌어낸 나카무라 기자의 트위터엔 이를 축하하는 동료 기자들의 댓글이 잇따랐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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