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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교

북-미 ‘하노이 드라마’가 펼쳐질 장소들

등록 2019-02-26 17:06수정 2019-02-26 21:05

정상회담 장소 메트로폴호텔 유력 거론
김정은 숙소 멜리아는 북대사관과 가까워
트럼프 숙소는 입구봉쇄하면 경호 용이
2차 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과 접경지역인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은 전용차로 갈아타고 하노이로 향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2차 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과 접경지역인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은 전용차로 갈아타고 하노이로 향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 속속 하노이에 도착함으로써 2차 북-미 정상회담의 두 주역이 모두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한반도 냉전체제 해체를 향한 이틀 간의 ‘하노이 드라마’가 사실상 개막했다.

두 정상의 회담 장소로는 소피텔 메트로폴호텔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 호텔에는 며칠 전부터 검색대와 각종 보안시설이 배치되기 시작했다. 미 백악관 직원들로 보이는 이들과 김 위원장의 의전을 맡은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이곳을 직접 방문해 안전을 점검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사흘 앞둔 24일(현지시간) 회담 장소로 유력한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 연합뉴스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사흘 앞둔 24일(현지시간) 회담 장소로 유력한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 연합뉴스
1901년 프랑스 투자가들이 설립한 메트로폴 호텔은 하노이를 대표하는 유서 깊은 건물로 꼽힌다. 1997년 6월 미국과 베트남의 주요 정책결정권자들이 모여 ‘베트남전쟁을 피하거나 혹은 조기에 끝낼 수 있는 기회는 없었는가’를 주제로 토론했던 이른바 ‘하노이 대화’가 이뤄졌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전쟁을 반성했던 곳에서 북한과 미국이 한국전쟁의 종식을 선언하는 방안을 협상하는 셈이다. 정원 한켠에는 베트남전 당시 손님들이 폭격을 피해 몸을 숨겼던 방공호가 아직도 남아 있다.

이날 하노이에 도착한 김 위원장은 예상대로 멜리아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멜리아호텔은 앞서 “우리 호텔에 머무는 국가 정상의 방문에 따른 베트남 정부의 외교 의전에 따라 호텔 로비에 보안검색대가 설치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 위원장은 22층 스위트룸에 묵을 것으로 보인다.

26일(현지시각) 하노이 멜리아호텔 앞에서 공안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하노이/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26일(현지시각) 하노이 멜리아호텔 앞에서 공안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하노이/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멜리아호텔은 베트남 주재 북한대사관과 가까워 북한 인사들이 주로 이용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베트남을 찾은 이용호 북한 외무상도 이 호텔에 묵었다. 라울 카스트로 쿠바 공산당 총서기, 제임스 매티스 전 미국 국방장관도 투숙했다. 정상회담 장소로 유력한 메트로폴 호텔과는 승용차로 5분 정도 떨어져 있다. 번잡한 도심에 있어 경호에는 불편하지만 접근성이 좋은 게 장점으로 꼽힌다. 하노이의 유명 관광지인 호안끼엠 호수나 호찌민 묘, 바딘 광장에 차량으로 10분 안팎이면 닿을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JW메리어트 호텔에 묵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 호텔은 입구를 봉쇄하면 섬처럼 외부와 단절돼 경호가 용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문재인 대통령도 이 호텔을 이용했다. 메트로폴호텔과는 승용차로 30분 정도 떨어져 있다. 교통혼잡에 걸릴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이동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곳에선 육중한 외관 때문에 ‘비스트’(야수)로 불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용 리무진 차량 ‘캐딜락 원’이 포착됐다. 비스트는 싱가포르 1차 북-미 정상회담에서도 화제가 된 바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회담을 마친 뒤 김 위원장과 정원을 산책하던 중 김 위워장에게 ‘캐딜락 원’ 내부를 살짝 보여주기도 했다.

두 정상이 묵는 호텔은 직선거리로 약 7㎞ 떨어져 있다. 싱가포르 1차 북-미 정상회담 때보다는 멀어졌다. 당시 김 위원장의 세인트리지스호텔과 트럼프 대통령의 샹그릴라호텔은 직선거리로 1㎞가 채 되지 않았다.

유강문 선임기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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