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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교

김정은 위원장과 미국 기자단의 ‘한지붕 동거’가 무산됐다

등록 2019-02-26 15:48수정 2019-02-26 21:15

김 위원장 숙소 멜리아호텔에 설치 예정이던 프레스센터
정상회담 하루 전날 국제미디어센터로 옮기기로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실이 26일 트위터 계정을 통해 “미국 미디어 센터가 멜리아호텔에서 국제미디어센터(IMC)로 옮길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 트위터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실이 26일 트위터 계정을 통해 “미국 미디어 센터가 멜리아호텔에서 국제미디어센터(IMC)로 옮길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 트위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숙소가 베트남 하노이 시내 멜리아호텔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전세계 언론이 술렁였다. 백악관 기자들의 프레스센터도 이곳에 차려질 예정이어서, 북한 최고지도자와 미국 기자단이 같은 호텔에서 머무는 ‘한 지붕 동거’가 실현될 것이라는 놀라움 때문이었다.

하지만 ‘기묘한 동거’는 결국 무산됐다. 미국 쪽이 멜리아호텔에 차리기로 했던 백악관 기자들의 상주 프레스센터를 막판에 부랴부랴 다른 곳으로 옮기기로 하면서다.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실은 26일 오전 트위터 계정을 통해 “미국 미디어 센터가 멜리아호텔에서 국제미디어센터(IMC)로 옮길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미국이 백악관 프레스센터를 베트남 당국이 내외신 기자들의 취재 지원을 위해 베트남-(옛)소련 우정노동문화궁전 안에 마련한 국제미디어센터로 옮기기로 한 것이다. 미국 취재진은 이날 김정은 위원장이 멜리아호텔에 도착하기 몇시간 전에 프레스센터를 옮겼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숙소인 하노이 멜리아호텔 앞에 경비 인력이 서 있다. 하노이/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숙소인 하노이 멜리아호텔 앞에 경비 인력이 서 있다. 하노이/연합뉴스
백악관이 정상회담 하루 전에 돌연 장소를 변경한 것이 미국의 자발적인 결정인지 북한의 요청에 따른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멜리아호텔 안에서 백악관 프레스센터 출입증 교부가 이뤄졌고 프레스센터를 옮기느냐는 기자들의 문의에도 실무자들이 “모른다”고 했던 상황에 비춰보면, 매우 갑작스럽게 결정이 내려진 것으로 보인다. 전날 오후부터 멜리아 호텔 안팎에 군인들이 배치되는 등 보안이 대폭 강화됐고, 호텔 쪽은 전 객실에 “우리 호텔에 머무는 국가 정상(Head of State)의 방문에 따른 베트남 정부의 외교 의전에 따라 호텔 로비에 보안검색대가 설치될 예정임을 알린다”는 안내문을 배치했다. 호텔 안에는 김 위원장의 경호인력과 실무진의 모습이 눈에 띄어 김 위원장이 이곳에 묵게 될 것이란 것을 예상할 수 있었다. 이 호텔에는 정상회담을 취재하러 온 많은 미국 기자들이 숙박하고 있다. 기자들은 정말 김 위원장과 같은 숙소에서 프레스센터가 차려질지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상황이었다.

북한 쪽이 경호 등의 이유로 막판에 김 위원장의 숙소를 이 호텔로 확정했거나 변경하면서, 미국에 프레스센터 이동을 요청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시엔엔>(CNN)의 짐 어코스타 기자는 “북한 사람들은 미국 기자실이 멜리아호텔에 차려지는 게 분명 기분 나빴을 것이다. (…) 김정은이 지금 막 (멜리아에) 도착했다고 한다”는 트위트를 올렸다.

이날 오후 내내 국제미디어센터 앞 야외에 간이로 설치된 교부처에서는 미국 기자들이 출입증을 받느라 북새통을 이뤘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 수행원 명단에서 빠진 것으로 알려졌던 강경파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함께 26일 오후 하노이에 도착해 정상회담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박민희 기자, 하노이/황준범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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