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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교

청와대 “북미, 종전선언 합의 가능성…둘이서만 해도 충분”

등록 2019-02-25 21:28수정 2019-02-25 22:49

회담 하루 앞두고 기대 내비쳐
“종전선언, 북 비핵화 속도 앞당겨
평화체제로 가는 입구 될 것
2자·3자 등 어떤 형식이라도 환영”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4일 밤(현지시각) 워싱턴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베트남 하노이로 가는 국무장관 전용기에 탑승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4일 밤(현지시각) 워싱턴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베트남 하노이로 가는 국무장관 전용기에 탑승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청와대가 25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릴 제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미 사이에 얼마든지 종전선언이 합의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하노이에서 진행 중인 북-미 의제 조율 협상의 구체적 내용이 철저히 베일에 가려진 가운데 나온 전망이어서 관심이 쏠린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종전선언의 형태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지만 북-미 사이에 얼마든지 종전선언이 합의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종전선언은 앞서 이달 초 평양에서 열린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의 첫 실무협상에서 미국 쪽이 영변 핵시설 사찰에 대한 상응조처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대변인은 “종전선언은 평화협정과 달리 북한의 비핵화를 이끌기 위한 본질적인 의미가 있다”며 “남·북·미·중 4자, 남·북·미 3자, 북·미 2자 등 여러 방식이 있을 수 있는데 어떤 형식의 종전선언이라도 우리 정부는 환영이다. 북·미만의 종전선언도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북 정상이 지난해 4월 판문점 공동선언에서 합의한 것은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 회담”으로, 종전선언의 개념과는 차이가 있다는 점을 설명한 것으로 보인다. 김 대변인은 이어 남·북·미·중이 각각 수교·불가침선언 등을 한 점을 짚으며 “북한과 미국이 종전선언을 한다면 그걸로 한반도를 둘러싼 전쟁을 치른 경험이 있는 4개 나라의 종전선언은 완성된다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더 중요한 건 그런 종전선언을 통해서 북 비핵화를 순조롭게 끌어내고 비핵화 속도를 가속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종전선언은 평화체제로 가기 위한 입구 같은 그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평화협정은 비핵화의 마지막 단계에서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애초 문재인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해온 종전선언이 북-미 간에 이뤄졌을 경우에 대비해 청와대가 미리 이런 입장을 밝혔다는 해석도 나온다.

24일까지 나흘째 실무협상을 해온 비건 특별대표와 김혁철 특별대표가 구체적으로 어디까지 의제의 간극을 좁혔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23일 비건 특별대표가 취재진을 향해 ‘엄지척’ 제스처를 취해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으나 북-미 간 협상을 잘 아는 쪽에서는 여전히 신중한 반응을 내놓고 있다. 양국이 아직까지 각론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큰 틀의 논의를 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최근 미국 백악관 고위관계자는 이번 실무협상의 목표로 비핵화의 개념에 대한 양쪽의 이해와 공유, 핵을 포함한 대량살상무기(WMD)와 미사일 프로그램 동결 및 최종 로드맵을 향한 협력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맞물려 하노이로 출국을 앞두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미국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팀은 오늘도 현장에서 로드맵을 진전시키기 위한 길을 내는 데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쪽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로드맵 마련에 심혈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뉴욕 타임스>(NYT)도 이날 “하노이에서 폼페이오 장관의 가장 큰 과제는 김정은으로부터 핵 프로그램 폐기 일정표를 끌어내는 것”이라며 “그는 또한 미국과 북한이 비핵화를 어떻게 정의할 것인지 조정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오후 늦게까지 각자의 숙소에서 나오지 않던 비건 특별대표와 김혁철 특별대표는 오후 6시 가까운 시각에 만나 30분 간 협상 뒤 다시 헤어졌다.

하노이/김지은 기자, 성연철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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