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외교

‘삭간몰 미사일 기지’ 띄운 미 싱크탱크, 이번엔 신오리 띄우나

등록 2019-01-22 21:08수정 2019-01-22 22:11

미 CSIS 또 ‘비밀 기지’라며 공개
1990년대 이미 알려진 곳 두고
“공개된 적 없는 기지” 주장하며
“북미 협상 방해 의도는 없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번엔 북한의 신오리 미사일 운용기지가 ‘미공개’ 시설이라며 집중 분석한 미국의 싱크탱크 보고서와 이를 바탕으로 한 보도가 나왔다. 지난해 11월 말 <뉴욕 타임스>가 이 싱크탱크의 보고서를 인용해 오래전부터 알려진 북한의 미사일 기지(삭간몰)를 ‘비밀 시설’로 보도해 논란이 일었던 것과 비슷한 양상이다.

평안북도 운전군에 위치한 신오리 미사일 운용기지와 전략군 시설을 46쪽에 걸쳐 분석한 이 보고서는 21일(현지시각)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한반도 문제를 다루는 웹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에 공개됐다. 보고서는 비무장지대(DMZ)에서 212㎞ 떨어진 이 시설이 중거리탄도미사일(MRBM) 노동1호를 다루는 연대급 미사일 기지이며, 2017년 2월 북한이 시험 발사한 북극성-2형 개발과도 연관이 있을 것이라 추정했다. 보고서는 “신오리 기지는 북한에 의해 신고(declared)된 바 없으며, 미국과 북한 간 비핵화 협상의 주제도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썼다.

같은 날 미국 <엔비시>(NBC) 방송은 이 보고서를 인용해 “2월에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연구진이 북한의 비밀 탄도미사일 기지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정권이 신오리 미사일 운용기지의 존재를 공개한 적이 없다. 탄도미사일은 북한 핵탄두의 운반체”라고 덧붙였다. 보도와 달리 이 기지는 1990년대 후반부터 국내 언론에 종종 보도된 곳이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는 지난해 11월 초에도 ‘북한의 미공개 미사일 기지 중 13곳을 확인했다’며 삭간몰 미사일 기지를 조명한 바 있다. 북-미 고위급 회담이 무산된 직후인데다 <뉴욕 타임스>가 이미 알려진 삭간몰 기지를 ‘비밀 시설’이라고 전해, 외교가 안팎에서는 보고서와 보도의 배경에 주목했다. 북-미 협상에 회의적인 미국 조야에서 일종의 ‘여론몰이’를 시도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따랐다.

이 연구소의 빅터 차 한국석좌는 이번 보고서가 북-미 협상을 방해하려는 의도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차 석좌는 <한겨레>에 “나는 외교를 전적으로 지지하고, 이 보고서를 활용해 외교를 해치려는 게 아니다”라며 “이 보고서는 지난주 나온 미국 정부의 미사일방어 보고서를 부연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또 “나는 북-미 정상회담을 지지하지만 그것은 긴장완화 노력 속에 현존하는 능력을 교환하는 진정한 협상이 돼야 한다”며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무얼 협상하고 있는 건지 더 잘 준비되고 더 많은 정보를 갖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은 기자,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mira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윤석열·전광훈이 이끄는 극우 정당, 국힘 하기에 달렸다 1.

윤석열·전광훈이 이끄는 극우 정당, 국힘 하기에 달렸다

윤석열 지지자들, 구치소 앞 ‘떡국 세배’…이준석 “제사상 같아” 2.

윤석열 지지자들, 구치소 앞 ‘떡국 세배’…이준석 “제사상 같아”

이재명 “경호처장 공관, 해병대 사령관 공관으로 복원해야” 3.

이재명 “경호처장 공관, 해병대 사령관 공관으로 복원해야”

이재명, 내일 반도체법 토론회 주재…52시간 예외 ‘빌드업’? 4.

이재명, 내일 반도체법 토론회 주재…52시간 예외 ‘빌드업’?

윤석열 대검 ‘구름다리 틴팅’ 사건…막무가내 징조 5년 전 그날 5.

윤석열 대검 ‘구름다리 틴팅’ 사건…막무가내 징조 5년 전 그날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