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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교

김은영 외교부 국장, 대통령 순방 수행 중 뇌출혈 증세로 쓰러져

등록 2018-11-16 20:47수정 2018-11-16 22:01

문 대통령, 페이스북에 “과로로 보여, 매우 안타까워 꼭 회복되길 기원”
문재인 대통령의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아펙) 정상회의를 수행하던 김은영 외교부 남아시아태평양국 국장이 16일 싱가포르 현지에서 뇌출혈 증세로 쓰러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아침, 저를 수행해왔던 외교부 남아태 김은영 국장이 뇌출혈로 보이는 증세로 방 안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고, 현재 의식이 없다”며 “김 국장은 이번 아세안 관련 여러 회의와 에이펙 회의까지 실무 총괄했다. 과로로 보인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매우 안타깝다. 꼭 회복되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김 국장이 조식 후 방으로 올라갔다가 내려오지 않아 문을 따고 들어가보니 의식을 잃은 채로 쓰러져 있었다”며 “급히 싱가포르 병원으로 이송해 뇌압을 낮추고 출혈을 멈추게 하는 조처를 취했다. 고혈압 등에 따른 뇌출혈로 보인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아펙 정상회담을 위해 파푸아뉴기니로 출국하기 전 병원에 들러 김 국장의 상태를 살폈고, 양방 주치의인 송인성 분당서울대병원 교수가 현지에 남도록 지시했다.

외교부 직원들은 안타까운 심정을 밝히며 김 국장의 쾌유를 기원하고 있다. 김 국장과 함께 근무한 후배 외교관은 “남아시아태평양국은 인원에 비해 관할국가와 업무가 방대하고, 매년 준비해야 하는 정상회담과 국제회의 일정도 많아 김 국장이 매일 진통제를 챙겨 먹으며 일할 정도로 과로를 해왔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지난 3월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외교부 지역국장인 남아태 국장이 됐다. 김 국장은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1994년 외무고시 28회로 외교부에 들어왔다. 타이와 오스트레일리아(호주) 등에서 근무했고 외교부 서남아태평양 과장을 지낸 동남아 지역 외교 전문가다. 김 국장의 남편도 외교부에서 근무하고 있다.

성연철 박민희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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