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이 6월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다고 10일(현지시각) 자신의 트윗을 통해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둘(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정상회담이 세계 평화에 매우 특별한 순간이 되도록 만들려 함께 노력할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날짜와 장소를 트윗으로 공개한 직후,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6월12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되는 북·미 정상회담의 개최를 환영한다”며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이 성공적으로 안착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북-미 양쪽은 김 위원장과 트럼프가 회담을 할 장소를 두고 미국 쪽은 싱가포르를 북쪽은 평양을 1순위로 꼽고 협상을 벌여왔다. 결과적으로 김정은 위원장이 8~9일 방북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만난 뒤 장소 문제에서 미국 쪽 주장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외교 소식통은 “그동안 북쪽은 싱가포르 개최에 소극적이었는데, 미국 쪽이 장소 문제에서 뜻을 꺾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9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40일 만에 평양을 다시 방문하고, 억류돼 있던 미국인 3명이 석방돼 함께 돌아왔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새벽 이들을 직접 마중하면서, 최근 교착 상태에 빠지는 듯 했던 북-미 정상회담이 다시 궤도에 올랐다.
특히 이번 평양 방문 동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비핵화 와 체제보장 방안 등 핵심 의제를 둘러싸고도 상당한 의견 접근을 이뤘으리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회담 전망에 대한 낙관론이 나오고 있다.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치 1면 전체에 걸쳐 사진 8장을 곁들여 김 위원장의 폼페이오 장관 접견 사실을 전하며 “(폼페이오 장관이) 조-미(북-미) 수뇌회담 준비를 위하여 우리 나라를 방문하였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다가온 조(북)-미 수뇌상봉과 회담이 조선반도의 긍정적인 정세 발전을 추동하고 훌륭한 미래를 건설하기 위한 훌륭한 첫걸음을 떼는 역사적인 만남으로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노동신문>이 전했다.
노지원 성연철 이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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