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전 대사와 북핵·외교 논의할 듯
문재인-트럼프 정부 첫 공식 접촉
문재인-트럼프 정부 첫 공식 접촉
15일 방한한 매튜 포틴저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이 16일 문재인 대통령의 외교·안보 쪽 핵심 관계자인 정의용 전 주제네바 대사를 만난다. 문재인 정부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쪽 관계자의 첫 공식 접촉인 셈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15일 “청와대에서는 정의용 전 대사가 포틴저 보좌관과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포틴저 보좌관은 16일 서울 세종로 외교부 청사에서 이정규 외교부 차관보와도 면담할 예정이다.
주한미대사관 관계자는 포틴저 보좌관의 방한 목적에 대해 “양국 대통령 간의 전화 통화의 후속 협의를 위해서 오는 것”이며 “한국 정부 관련자와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0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고위 자문단’을 한국에 파견하겠다고 밝혀, 이에 대한 후속 협의라는 것이다.
포틴저 보좌관의 방한에는 문재인 정부의 외교·안보 기조를 청취할 목적도 있어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큰 틀에서 우리는 변함없는 (한-미) 동맹 발전 의지를 전하고 호혜적인 관점에서 (양국 사이의) 현안을 해결하길 원하며, 북핵 문제 해결을 최우선 순위로 두고 비핵화를 위해 공동의 노력을 해가자”는 메시지를 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용 전 대사는 문 대통령의 미·일·중·러·유럽연합 특사단 구성 업무도 주도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사단 파견에 앞서 트럼프 행정부의 대아시아라인 핵심인 포틴저 보좌관을 만나는 것은, 정 전 대사가 현재 진용이 갖춰지지 않은 문재인호 외교·안보라인의 ‘임시 콘트롤타워’ 구실을 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 전 대사는 새 정부 청와대 안보실장이나 외교부 장관 등 외교안보 라인의 중책에 기용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앞서 지난 14일 저녁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임성남 외교부 1차관도 포틴저 보좌관을 따로 만났다. 회동은 한국 대표단장인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시진핑 주석 주최 만찬에 참석한 동안 이뤄졌다. 한 정부 소식통은 “현재 미 국무부 라인이 공석인 상태에서 특사를 보내려고 해도 누구를 만날지 포틴저를 통해 협의할 수밖에 없다”며 “포틴저가 현재 핵심이어서 정상회담 문제도 논의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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