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3국 순방차 방한한 미국 국무부의 토니 블링컨 부장관이 6일 저녁 정부서울청사에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만나고 있다. 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
방한 블링컨 “협상 열려 있어”
“한국 TPP가입 논의 기회 환영”
“한국 TPP가입 논의 기회 환영”
미국 국무부의 ‘2인자’인 토니 블링컨 부장관이 6일 방한해 정부 고위 당국자들과 한-미 정상회담의 의제를 논의하고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위협에 대한 단호한 제재 입장을 재확인했다.
블링컨 부장관은 이날 오후 윤병세 외교부 장관, 조태용 외교부 1차관과 만나 이달 중순으로 다가온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의제를 조율하고 양자 및 글로벌 차원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조 1차관은 블링컨 부장관과 면담한 뒤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미 동맹의 뿌리를 깊게 하고 외연을 넓히는 이슈가 의미있게 논의될 것이며 북한의 도전도 중요한 의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링컨 부장관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가능성 시사에 대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것이며 국제사회로부터 강한 제재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각에서 미국이 북한과 협상하지 않으려 한다는 의심을 제기하는데, 이란 핵협상과 쿠바(와 수교한) 사례를 보듯이 우린 (북한과) 협상에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도발에는 한·미가 단호히 대처하나 북-미 협상이 열려 있다는 입장과 남북 관계 개선을 지지한다는 방침을 확인한 것이다.
블링컨 부장관은 5일 타결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한국 가입 문제에 대해서도 “이 협정은 무역과 투자를 확대하는 데 중요한 변화를 보일 것”이라며 “한국과 협정에 대해 논의할 기회를 갖는 것을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들어 두번째 동북아 순방길에 나선 블링컨 부장관은 7일 아산정책연구원에서 한-미 정상회담의 전망 등을 주제로 강연한 뒤 8일 오전 중국을 방문한다. 블링컨 부장관은 중국과도 북한 로켓 발사와 북핵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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