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총회와 안보리 등과 함께 유엔 6대 핵심 기관의 하나로 꼽히는 유엔 경제사회이사회(ECOSOC) 의장으로 오준(사진) 유엔대사가 선출된다. 한국인이 유엔 경제사회이사회 의장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교부는 24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최될 예정인 유엔 경제사회이사회 조직회의에서 오 대사가 2016년 회기(2015년 7월~2016년 7월) 의장으로 선출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유엔의 경제, 사회, 개발 등의 이슈를 다루는 유엔 경제사회이사회는 54개 이사국(임기 3년)으로 구성되며, 28개 산하기구를 총괄·조정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개발 의제 이행 촉진, 경제·사회 분야 유엔 기구들 간 협력 조율, 민간을 포함한 시민사회의 참여 활성화 등을 담당하는 기구로, 올해 9월 채택 예정인 새로운 개발 의제의 이행 및 평가체제 수립에 주도적 구실을 할 예정이다.
유엔 경제사회이사회 의장직은 아시아, 서유럽·기타, 동유럽, 중남미, 아프리카 등 5개 지역 그룹별로 돌아가면서 맡는다. 의장단은 유엔 5개 지역 그룹을 대표해 1명의 의장과 4명의 부의장으로 구성된다. 2016년 의장단은 한국이 의장국을 맡게 됐으며, 부의장국은 아르헨티나(중남미), 짐바브웨(아프리카), 스위스(서유럽), 에스토니아(동유럽) 등이다.
우리 정부의 안보리 비상임이사국(1996~1997년) 수임, 한승수 전 장관의 제56차 유엔총회 의장(2001년 9월~2002년 9월) 수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2006년~) 선출, 임기택 부산항만공사 사장의 국제해사기구(IMO) 차기 사무총장 선출(2015년 6월) 등에 이어 오준 대사의 유엔 경제사회이사회 의장 수임은 유엔 내 우리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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