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나라 견해차 여전
조선인 강제징용 시설이 포함된 일본 근대산업시설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과 관련한 한-일 2차 협의가 9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열렸으나, 서로의 견해차만 확인한 채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한국 수석대표인 최종문 외교부 유네스코 협력대표는 일본 수석대표인 신미 준 외무성 국제문화교류심의관과의 협의에서 일본이 세계유산 등재 신청 때 한정한 시기(1850~1910년)를 넘어 강제징용 사실도 유산의 역사로 반영돼야 한다는 우리 정부 쪽 입장을 제시했다. 앞서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는 일본 쪽에 “각 시설의 전체 역사를 알 수 있도록 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그러나 일본 쪽은 이날 “징용은 다른 시대의 일”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유산 등재 여부는 28일부터 독일 본에서 열리는 39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결정된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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