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서 “새 돌파구 가능성은 적어”
한·미 대표는 28일 방중
중국 수석대표도 만날 예정
한·미 대표는 28일 방중
중국 수석대표도 만날 예정
한-미-일 3국의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가 27일 서울에서 열린다. 한-미-일 수석대표가 한 자리에 모인 것은 지난 1월28일 도쿄 회동에 이어 4개월 만이다. 이번 협의 뒤 한국과 미국 수석대표는 중국 베이징으로 건너가 중국 수석대표를 각각 만날 예정이다.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성 김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이하라 준이치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참석하는 이번 한-미-일 협의에서는 교착 상태인 북핵 협상의 돌파구 마련을 위해 머리를 맞대게 된다. 3자 협의에 앞서 26일 각국은 양자 협의 및 업무 만찬을 통해 의견을 조율했다.
이번 한-미-일 협의는 북한의 잇따른 핵·미사일 개발 시도와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숙청설 공개 등으로 한반도 주변 정세의 유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열린다. 노광일 외교부 대변인은 26일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북한의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사출 시험 실시,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숙청설 등 북한 위협 상황 및 내부 정세에 대해 새로이 한번 평가할 필요성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세 변화를 새롭게 평가한 위에서 북한의 추가적 핵·미사일 개발 추진을 억제하는 동시에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는 방안을 논의하게 되리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협의를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어낼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동안 6자회담 당사국 가운데 북한을 제외한 5개국이 북한과의 ‘탐색적 대화’를 추진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지만, 북한은 전혀 응하지 않았다. 이번 협의에서는 추가적인 유인책을 내놓기보다는, 북한에 대한 압박 수위를 더 높이는 쪽으로 논의가 흘러갈 가능성이 있다.
한국과 미국 수석대표는 28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 쪽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한반도사무특별대표를 각각 만날 예정이다. 다만 한-미-중 3자 회동 전망은 불투명하다. 노 대변인은 “한-미-중 3자가 한 자리에 모여서 협의를 갖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연속적으로 회동이 이뤄져 사실상 한-미-중 ‘3자 협의’가 이뤄지는 셈이어서, 이 자체가 북한에 대한 압박이 되지 않겠느냐는 시각도 있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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