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서 에볼라 환자들을 위한 의료활동을 하다 주삿바늘이 손끝을 스쳐 에볼라 감염이 우려되고 있는 한국인 의료진을 독일로 이송한 특별기가 베를린 테겔공항에 내리고 있다. 특별기 옆에 병원 이송 임무를 맡은 구급차가 대기하고 있다. 베를린/EPA 연합뉴스
시에라리온 구호중 장갑 찢어져
독일 병원으로 이송돼 관찰 치료
외교부 “감염 증상없고 안정상태”
독일 병원으로 이송돼 관찰 치료
외교부 “감염 증상없고 안정상태”
시에라리온에서 에볼라 구호 활동을 하다 감염 위험에 노출돼 독일로 이송된 국내 구호의료진 한명이 에볼라 감염 증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부는 4일 “그의 관찰 치료를 맡은 독일 샤리테 병원의 말을 들어보면, 이 의심환자는 현재로서는 발열 등 바이러스 감염 의심 증세가 없는 상황이고 매우 안정적인 상태”라며 채혈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또 “에볼라 감염 증상이 가장 명확하게 발현되는 시기는 바이러스 노출 이후 6~12일간이며, 우리 대원의 경우에는 현재 5일째이므로 상황을 더 지켜보아야 하지만 아직은 낙관적”이라는 병원 쪽의 입장을 전했다.
이 병원 프랑크 베르크만 격리병동 책임의는 외신기자들과의 회견에서 앞으로 양성으로 반응이 나올 때 “우리가 효력 있다고 생각하는 약물을 즉시 투입하겠다”며 “그 약물은 동물실험을 통해 환자가 견디기 쉬운 수준에서 에볼라 증세를 약화시키는 효능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 의심환자는 지난해 12월30일 시에라리온에서 에볼라 환자를 치료하던 중 왼쪽 둘째 손가락 부위 장갑이 찢어지고 이 부위가 주삿바늘에 닿는 사고를 당했다. 이에 따라 세계보건기구의 주관 아래 3일(한국시각) 오전 7시10분께 특별기를 타고 독일로 들어온 뒤 병원으로 옮겨져 관찰 치료를 받고 있다.
현재까지 에볼라 확진 판정을 받은 외국 환자가 독일로 이송된 경우는 총 3건으로, 2명은 완치됐으나 1명은 숨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외교부 안에 설치된 에볼라 대응 해외긴급구호본부는 주독일 한국대사관의 에볼라 대응팀과 비상협력체계를 구축하고 독일 정부, 샤리테 병원과 긴밀히 협력하여 다양한 상황 발생에 신속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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