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수 랴오닝대 교수
[2014 한겨레-부산 국제 심포지엄] 인터뷰/권혁수 랴오닝대 교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7월 서울대 연설에서 임진왜란 때 명나라의 파병 사례를 들어 “양국 국민은 어깨를 겯고 전쟁터로 같이 향했다”고 말했다. 한·중이 힘을 합쳐 다시금 일본에 맞서자는 ‘역사 공조’ 메시지였다. 국내 일부에서는 “그 뒤 청나라가 쳐들어온 병자호란은 어쩔 거냐”는 반발이 나왔다.
한겨레-부산 국제심포지엄 참석차 부산을 방문한 권혁수(52·사진) 중국 랴오닝대 교수(역사학)는 “‘역사 공조’라는 용어에도 찬성할 수 없지만, 제3국을 상대로 현재적 의미에서 과거 역사를 인용하는 건 역사학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해석은 시기와 시각, 사람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며 “역사는 사실에 대한 객관적 접근이 중요하다. 단순히 일본에 대항하기 위해 항일의 역사를 이용해 공조한다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올해 초 중국 정부가 자체 비용으로 하얼빈역에 ‘안중근 의사 기념관’을 건립하는 등 ‘한-중 역사공조’가 구체화되는 듯했지만, 권 교수는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말했다. 한국에서 유학한 조선족으로서, 그는 “중-일 관계가 항상 지금처럼 나쁠 수 없고, 한-일 관계도 마찬가지다. 그렇게 되면 역사는 다시 한번 이용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교수는 ‘새로운 아시아’에 대한 논의와 관련해 “역사는 영원한 스승이지만 동아시아의 공동체 담론은 황준헌의 조선책략, 안중근의 동양평화론처럼 공론화되지 못했다”며 “오늘날처럼 사람들이 다양하게 공동체를 논의하고 관심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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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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