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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교

한·미·일, 북핵 공조 재확인

등록 2014-08-11 10:26

아세안지역포럼서 외무장관 회담
윤병세-북 리수용 만찬서 회동
과거사·영토 문제로 한국, 중국 등 주변국과의 외교 관계가 사실상 중단됐던 일본이 아세안지역포럼(ARF)을 계기로 활발한 동북아 외교전을 벌였다. 한·미·일 외교장관들은 북핵 문제를 둘러싼 공조 입장을 재확인했다.

미얀마 수도 네피도를 방문해 아세안지역포럼에 참석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은 9일 오후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양자 회담을 한 데 이어, 같은 날 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만났다. 한-일 외교장관 회담은 지난해 9월 이후 11개월 만이며, 중-일 외교장관 회담이 열린 것도 2012년 12월 아베 2기 내각이 출범한 이후 처음이다. 아베 신조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과거사 문제,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분쟁 등으로 일본은 한국 및 중국과의 외교 관계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일본은 9일 저녁 북한과도 실무자급 접촉을 이어가는 등 동북아 외교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기시다 외무상은 한-일 회담에서 “양국 간에 어려운 문제가 존재하지만 양호한 일-한 관계는 상호간의 이익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중-일 회담 뒤에는 “이를 계기로 반드시 일-중 양국 관계 개선을 해나가고 싶다”고 했다. 일본은 11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아·태 경제협력회의(APEC)에서 아베 2기 내각 출범 뒤 열린 적이 없는 한-일 및 중-일 정상회담 개최를 염두에 두고 외교 공세를 펼치고 있다.

하지만 한국과 중국은 일본의 ‘태도 변화’를 강하게 요구했다. 중국 외교부는 10일 중-일 접촉을 설명하는 자료를 내어, “왕이 부장은 일본 쪽이 양국관계에 존재하는 정치적 장애물을 제거하기 위해 성실한 노력을 기울여줄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윤병세 장관도 9일 기시다 외무상을 만난 자리에서 “일본 지도급 인사들의 신사참배, 역사 인식과 교과서 문제, 고노 담화 방위백서 발표,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일본의 극단적인 반한 감정 등으로 양국 간 관계가 손상됐다”며 “한-일 관계가 어두운 터널을 뚫고 나가기 위해 지혜를 모아달라”고 말했다.

한편, 한·미·일 외교장관은 10일 오전 회담을 열어 북한·북핵 문제에 대한 공조 방안을 협의했다. 윤 장관은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이나 탄도 미사일을 포함한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가져온 저강도 도발에 대한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며 3국 공조가 계속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외교부 당국자가 전했다. 윤 장관은 또 북핵 문제와 관련해 “대북 압박을 견지하는 가운데 대화 재개 조건에 대한 기존의 노력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존 케리 미 국무부 장관은 한-일 관계 개선 필요성에 대한 입장을 거듭 우회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장관과 리수용 북한 외무상은 9일 네피도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환영 만찬에서 만났으나 간단한 인사만 하고 유의미한 대화는 나누지 않았다.

네피도(미얀마)/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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