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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교

중 고위당직자 ‘문창극 중국 관련 발언’ 불쾌감

등록 2014-06-19 20:08수정 2014-06-19 22:08

‘중 민주화 필요 발언’ 질문에
“각국 인민들 각자 선택하는 것”
중국 고위당국자가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중국을 비하하는 듯한 과거 발언에 이례적으로 불쾌감을 표시했다.

류젠차오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는 지난 17일 베이징 외교부에서 연 한국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중국은 민주화와 자유화, 기독교화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문 후보자 과거 발언에 대한 질문을 받고 “한 나라가 어떤 발전의 길을 선택하는지는 그 나라의 인민들이 가장 잘 알고 있다”며 “종교 및 민주주의 실현 방식과 발전 모델 역시 각국 인민들이 각자 선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정치·경제 체제에 대해 제3자가 간섭을 하지 말라는 뜻으로, 문 후보자의 발언에 불쾌감을 드러낸 것이다.

류 부장조리는 또 “중국은 공산당의 영도 하에 개혁개방을 심화했고, 이는 과거 몇십년 동안 (중국이) 발전된 사실이 증명한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자는 그동안 교회 등에서 “중국의 민주화, 자유화를 위해 우리가 기도해야 한다”거나 “공산주의는 하나님의 터치가 일어나야 붕괴한다”고 강연하는 등 중국과 외교적 마찰을 일으킬 수 있는 발언을 적지않게 했다.

류 부장조리는 일본 쪽의 20일 ‘고노 담화 검증결과’ 발표를 앞둔 상황에서 과거사 문제에 대해선 한국의 입장을 적극 두둔했다. 그는 “금년 들어 일본 총리의 행동은 분명한 역사적 사실과 인류의 양식, 그리고 중-한 양국을 비롯한 전세계 평화를 바라는 사람들의 희망에 위배된다”며 “우리(중국)는 한국 정부와 국민들의 요구가 정의로운 요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일본 지도자는 중-한 양국 국민들의 역사 문제에 대한 호소를 중시하고 중국과 한국과의 관계 발전을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한-중 사이의 이른바 ‘과거사 공조’를 강화해 일본을 압박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류 부장조리는 또 ‘김정은 체제 들어 북-중 관계가 과거보다 못한 것 아니냐’는 한국 정부 등의 시각에 대해 “중국과 북한은 가까운 이웃으로 정상적인 왕래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많이 짐작하지 말아줬으면 한다”며 “김정은 조선로동당 제1비서는 북한의 최고 영도자이고 우리(중국)는 이를 존중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중국은 어떤 국가와도 군사동맹을 맺지 않고 있다. 우리와 북한의 관계는 어떤 나라에도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과 달리 중국은 다른 국가들과 군사동맹을 맺지 않는다는 대외정책을 오랫동안 고수해왔으며, 이날 발언은 이런 원칙을 재확인함으로써 미국의 대외정책과 차별성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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