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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교

“독일 민족 굳은 의지에 프랑스도 통독 지지”

등록 2014-04-24 19:17수정 2014-04-24 21:06

장피에르 벨 프랑스 상원의장
장피에르 벨 프랑스 상원의장
장피에르 벨 프랑스 상원의장
‘세월호 애도’ 마음 전하기도
“가장 먼저, 지난주 수많은 젊은 희생자를 낸 세월호 침몰사건으로 힘들어하는 가족들의 비극을 생각하며 프랑스도 애도하는 마음을 전합니다.”

24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만난 장피에르 벨(63·사진) 프랑스 상원의장은 세월호 사건에 대한 언급으로 입을 뗐다. 프랑스의 권력서열상 대통령에 이어 2인자라 할 수 있는 그는 침통한 표정으로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프랑스 국민의 이름으로 박근혜 대통령께 보낸 조의에 저도 뜻을 함께한다”고 덧붙였다.

국회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한 벨 의장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박 대통령의 결단있는 노력을 지지한다”며 ‘통일대박론’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1991년 이웃 독일의 통일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겪은 프랑스의 경험은, 한반도 주변국들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89년 베를린 장벽 붕괴 때 독일이 ‘민족자결권’을 강조하며 통일을 추진할 때, 프랑스는 유럽에서의 주도권 상실 등을 우려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프랑수아 미테랑 당시 대통령이 동독에 가서 지원을 약속하며 동독 공산정권의 붕괴를 막으려 시도하기도 했다.

벨 의장은 프랑스도 결국엔 독일의 통일을 지지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미테랑 대통령이 신중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독일의 분단은 정치적 착오이자 인간적 비극이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독일 민족의 굳은 의지였고, 주변국들은 유럽 건설의 차원에서 결국 통독을 지지했습니다.”

그는 프랑스-독일 사이에 지속적으로 진행되는 ‘화해 노력’의 의미를 강조했다. 2차대전 땐 서로 총구를 겨눴던 사이였기에, “서로 다시 만나는 법을 배우고, 선입견에서 벗어난 새로운 세대를 만들어야 했다”는 것이다. 63년 프랑스 샤를 드골 대통령과 독일의 콘라트 아데나워 총리가 맺은 ‘엘리제 조약’ 이후 이뤄진 일련의 조처 속에서 ‘프-독 청소년센터’가 돋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최근 두 나라 대통령이 나치에 주민이 전멸됐던 프랑스 마을을 함께 방문해 국민에게 큰 감동을 줬다”고 소개했다.

벨 의장은 이날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만난 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와 계약을 맺고 해양플랜트선박 건조작업을 진행중인 자국 엔지니어링 업체인 테크닙 직원 등 프랑스인 450여명이 거주하고 있는 거제도로 향했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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