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적 해법 가능성은 희박
오바마 순방 앞두고 ‘모양 만들기’
오바마 순방 앞두고 ‘모양 만들기’
한국과 일본이 오는 16일 서울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만 다루는 국장급 협의를 열기로 했다고 외교부가 13일 밝혔다. 위안부 문제에만 국한된 한-일 협의 채널이 만들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성과를 낼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번 협의에는 우리 쪽에서 이상덕 외교부 동북아 국장이, 일본 쪽에서는 이하라 준이치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각각 참석할 예정이다. 하지만 한-일이 위안부 문제 해법을 놓고 팽팽히 맞서 있는 상황에서 국장급 수준의 협의에서 실질적인 문제해결 방법이 나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이에 따라 이번 한-일 국장급 협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이달 말 한-일 순방을 앞두고 미국의 요구에 따라 한-일 관계 개선의 모양 만들기 차원이라는 분석이 많다. 또 외교부가 “한-일 외교당국간 실무급에서부터 국장급, 차관급에 이르기까지의 기존 각급에서의 협의를 활성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힌 데서 알 수 있듯이, 이번 국장국 협의를 명분 삼아 한-일 관계 개선을 모색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외교부는 ‘위안부 국장급 협의’를 계속 이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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