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담 주고받는 등 밝은 분위기
1차 접촉처럼 철저히 비공개
짧은 동영상·사진 7장만 발표
1차 접촉처럼 철저히 비공개
짧은 동영상·사진 7장만 발표
14일 2차 남북 고위급 접촉도 12일 1차 때처럼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됐다.
정부는 12일 접촉 때처럼 회의 시작 시각과 휴회 시각, 속개 시각 등만 공개했고 일체의 회담 내용에 대해 함구했다. 정부는 대신 북쪽 대표단이 군사분계선을 넘는 장면과 남북 대표단이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장면 등이 편집된 동영상과 사진 7장을 공개했다. 이것은 12일 1차 고위급 접촉 때와 마찬가지였다.
정부가 공개한 1분11초 분량의 동영상을 보면, 남북 대표단 모두 한 차례 대화를 나누며 안면을 익힌 때문인지, 어딘가 어색했던 12일 접촉 때보다는 훨씬 여유있고 자연스러운 모습이었다. 남쪽 수석대표인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은 평화의 집에서 북쪽 수석대표인 원동연 통일전선부 부부장을 맞으며 “잘 지냈느냐”고 웃으며 악수를 건넸다. 원 부부장도 “또 만나 반갑다”고 화답했다. 남북 대표단 모두 12일 접촉 때보다 더 활기차고 밝은 표정이었다. 남북 대표단은 회의장에서도 비교적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보였다. 긴 협상 테이블을 마주하고 형식적인 악수와 인사만 나눈 뒤 곧바로 회의에 들어갔던 12일 접촉 때와 달리 서로 가벼운 농담을 주고받으며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날 남북은 오전 10시~10시40분 전체회의, 오전 11시30분~11시40분 수석대표 접촉, 낮 12시50분~1시15분 종결회의를 여는 등 일사천리로 대화를 마쳤다. 이 정부 들어 남북 간의 첫 고위급 만남이었던 지난 12일 각자의 관심사에 대해 충분히 입장을 개진했기 때문에 이산가족 상봉 문제 등을 위주로 다룬 2차 고위급 접촉에서는 긴 시간을 요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남쪽 수석대표인 김규현 1차장은 이날 고위급 접촉을 마친 뒤 연 기자회견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1차 접촉 때도 그렇고 오늘도 이산가족 상봉 행사와 한-미 군사훈련 문제를 오랜 시간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인도적 사안으로 군사적 문제와 무관하다는 점, 한반도 프로세스의 첫 단추로 중요하다는 점을 거듭 설명했다”고 말했다.
김 1차장은 또 상호 비방·중상 중지와 관련해 “북쪽에 우리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충분히 설명하고 정부가 보도 내용을 통제할 수 없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남북 정상회담이 논의됐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것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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