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장, 자택서 굴욕 강요당해”
중국 도피 측근 싸고도 보도 달라
‘한국이 관여’ ‘중국 보호’ ‘제3국행’
중국 도피 측근 싸고도 보도 달라
‘한국이 관여’ ‘중국 보호’ ‘제3국행’
국정원이 장성택 북한 노동당 행정부장의 ‘실각 가능성’을 공개한 뒤 핵심 측근이 망명을 요청했다는 등 장 부장과 그 주변 인사들의 신변에 관한 후속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정보 당국은 이런 보도에 대해 “아는 바 없다”며 확인을 부인하고 있어, 잇따라는 보도 내용이 얼마나 신뢰할 만한 것인지는 당장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장 부장의 최측근 인사가 9월말~10월초 중국으로 도피해 망명을 요청했다고 몇몇 언론이 6일 북-중 관계에 정통한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를 보면, 이 인사는 장 부장이 관장하는 노동당 행정부에서 외화벌이와 자금 등을 담당했으며, 장 부장 주변 인사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에 위협을 느껴 북한을 탈출했다고 한다.
이 측근 인사가 현재 어떤 상태에 있는지를 놓고는 서로 다른 보도도 나왔다. 한 신문은 한국 정보당국이 현재 중국 현지의 안가에서 이 인사의 신변을 보호하고 있다고 전했으나, 다른 언론은 한국이 아니라 중국 당국의 신변 보호를 받고 있다고 엇갈린 보도를 내놓았다. 한 언론은 중국이 이 인사의 한국행을 불허하고 있고 미국이 나서 이 인사를 자국으로 인도받으려 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인사가 제3국을 통해 한국으로 오려는 과정에서 한국쪽 요원이 중국 공안당국에 붙잡혔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그러나 국정원 관계자는 이런 보도와 관련해 “아는 바 없다”며 사실 확인을 거부했다.
장 부장은 평양 자택에 머물며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지시에 따라 반성문을 매일 써서 제출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 반성문은 국정원이 공개처형당했다고 밝힌 리룡하 행정부 제1부부장 등의 반당 행위에 대한 책임을 묻는 차원이며, 장 부장이 나이 어린 처조카(김정은 제1비서)로부터 굴욕적인 조치를 강요당하는 연금 상태에 있다는 것이다. 또 장 부장의 부인이자 김 제1비서의 고모인 김경희 당 비서는 장 부장의 실각설에도 불구하고 남편과 함께 자택에 머물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해외에 나가 있는 장 부장의 친·인척들이 줄줄이 평양으로 소환된 것으로 전해졌다. 장 부장의 조카인 장용철 주 말레이시아 북한대사 가족은 최근 중국 선양공항에서 고려항공편으로 북한에 들어갔고, 누나인 장계순 가족도 베이징 공항에서 북한으로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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