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에 ‘핵협상 라인’ 총출동
중국 베이징에서 18일에 열리는 1.5트랙(반민반관) 성격의 6자회담 학술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등 북한의 핵협상 라인이 총출동했다.
북한의 김 제1부상과 리용호 외무성 부상, 최선희 외무성 부국장 등은 16일 오전 고려항공 JS221편으로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했다. 김 제1부상은 6자회담 재개 등에 대한 북한의 입장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한마디도 답변하지 않은 채 주중 북한대사관이 준비한 차량을 타고 공항을 빠져나갔다.
중국은 앞서 6자회담 참가국인 남·북한과 미국, 러시아, 일본 등에 6자회담 수석대표와 민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6자회담 9·19 공동성명 발표 기념 세미나’를 베이징에서 열자고 제안한 바 있다. 애초 북한에선 6자회담 수석대표인 리용호 부상만 보낼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런데 북한이 예상과 달리 대미 핵협상을 총괄하는 김계관 제1부상까지 보낸 것은 이번 세미나를 6자회담 재개의 계기로 적극 활용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반면 한국과 미국, 러시아, 일본은 이번 세미나에 6자 회담 수석대표를 보내지 않을 방침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주중 대사관의 공사참사관과 외교부 본부의 과장급 인사를 참석시킬 예정이다. 미국과 일본도 주중 대사관의 참사관급 인사를 참석시킬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북한이 비핵화 입장을 분명히 하지 않는 상황에서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만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그렇다고 중국의 참여 요청을 무작정 거부할 수도 없어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6자회담 차석대표인 그리고리 로그비노프 북핵담당 특별대사가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 전문가로는 한국에서 문정인 연세대 교수와 유호열 고려대 교수, 이희옥 성균관대 교수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또 미국에서는 국무부 동아태 수석부차관보를 지낸 에번스 리비어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 국무부 북한 분석관 출신인 밥 칼린 미국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연구원 등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병수 선임기자, 베이징/성연철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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