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수입량 대폭 감축
미, 한국압박 심해질 듯
미, 한국압박 심해질 듯
일본이 이란산 석유 수입량을 대폭 줄이는 방식으로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마련한 대이란 제재에 동참할 것으로 알려져, 한국에 대한 미국의 제재 동참 압박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과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 등 외신들은 6일 일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일본은 이란산 석유 수입을 대폭 줄이기로 했으며, 이에 따라 일본 정부와 관련 기업들이 이미 이란산 석유 수입량 감축과 관련해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일본은 이란에 대한 석유 의존도(17%)가 높아 이란산 석유 금수 제재에 참여하길 꺼려왔지만, 미국과 유럽연합의 압박이 고조되면서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석유 수입의 9%를 이란에 의존하는 우리나라도 그동안 미국의 요구에 일본과 공동 보조를 취해왔다는 점에서 일본의 이런 결정으로 더욱 궁지에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국무부도 5일(현지시각) 이전보다 강도 높게 이란 제재 원칙을 강조했다. 빅토리아 뉼런드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세계 각국이 이란산 원유 의존도를 심각하게 검토해 공급처를 다변화하고, 이란과 거래를 끊는 것이 중요하다”며 “미국은 이를 위해 중국을 포함한 각국과 이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산 원유수입 중단에 대해 “쉽지 않고, 빨리 진행될 수 없다는 것을 안다”면서도 “석유는 이란 정권의 생명줄이기 때문에 제재에서 중요성이 클 뿐 아니라, 미 행정부도 미국의 법(이란 제재법)을 따라야 한다”고 말해 이란 제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한국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해 “우방인 우리로선 (이란 제재에) 동참할 수밖에 없다”며 “다만 우리 기업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예외조처를 인정받는 방안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김규원 기자 h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