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씨 남편, 원래 주요 연락처 없었다 밝혀”
내일신문 ‘정보기관서 가공 가능성’ 보도에
연합뉴스 “덩씨 남편, 메일 도용당했다 밝혀”
내일신문 ‘정보기관서 가공 가능성’ 보도에
연합뉴스 “덩씨 남편, 메일 도용당했다 밝혀”
‘상하이 스캔들’의 핵심인물로 떠오른 김정기 전 상하이 총영사의 관련 여부와 직결되는 ‘제3의 인물’의 개입 가능성을 놓고 진흙탕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중국인 덩아무개(33)씨의 한국인 남편 진아무개(37)씨는 허아무개 전 영사 등과 아내 덩씨의 부적절한 관계를 담은 투서와 사진만 법무부 감찰관실에 제출했으며, 덩씨의 컴퓨터에는 가장 문제가 된 이명박 대통령 등 정관계 인사 200명의 연락처가 없었다고 밝힌 것으로 <내일신문>이 10일 보도했다. 진씨는 또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상하이 총영사관 김아무개 영사(법무부 소속)의 도움을 받아 투서를 제출했는데, 이 과정에서 김 영사가 ‘(연락처를 끼워 넣은 것과 관련해) 장아무개 부총영사(김 전 총영사와 갈등관계)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얘기했다고 주장했다. 이 보도가 맞다면, 진씨의 주장은 정보기관 등이 자신을 음해하려고 개입한 것이라는 김 전 총영사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논거가 된다.
그러나 이 보도 직후 <연합뉴스>는 진씨가 ‘내가 작성하지도 않은 전자우편(메일)이 언론사에 전달된 것을 뒤늦게 알았다. 메일 계정을 도용한 아이피(IP)주소를 추적해 달라’고 요청하는 메일을 보내왔다고 보도했다.
<내일신문> 보도에 등장한 인물들은 관련 사실을 강하게 부인했다. 기사 속에 등장하는 진씨가 ‘정보 가공자’로 지목한 상하이 총영사관의 김아무개 영사는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진씨가 ‘허아무개 영사 관련 투서를 해서 부인이 나를 죽이려고 하니 신변보호를 해달라’는 전화를 걸어와 통화를 한번 한 게 전부”라며 “진씨는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김영진 법무부 대변인은 “감찰관실에서 지난해 12월27~31일 사이에 덩씨의 남편과 전화통화를 한 뒤, 그로부터 네 차례에 걸쳐 이메일로 영사들의 사진과 ‘엠비(MB) 선대위 비상연락망’을 비롯한 유출 자료 등을 직접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장아무개 상하이 부총영사도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금시초문이고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신문>은 문제의 심각성을 느낀 장 부총영사가 자체조사를 해 지난해 11월께 국정원에 보고했으며, 국정원은 이를 토대로 관련 조사를 벌였다고 11일치에 보도했다. 이 문제로 김 전 총영사와 장 부총영사의 관계가 악화됐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국정원 쪽은 “정부 조사가 진행중인 사안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정부 핵심 관계자는 “주장이 서로 엇갈려 현지조사를 벌인 뒤에 최종 판단을 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용인 김태규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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