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스캔들’에 이어 주몽골 대사관에서도 고위 외교관이 2009년 현지 여성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사실이 드러나 사임한 사실이 9일 드러났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이날 “주몽골 대사관에서 근무했던 고위 외교관이 대사관 근무 시절인 2009년 현지의 한 젊은 여성을 만나 내연의 관계를 맺었다”며 “두 사람의 관계는 고위 외교관이 임기를 마치고 한국으로 들어오면서 중단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몽골 여성은 고위 외교관의 아이를 가졌다며 거액의 돈을 요구했으며,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관계를 폭로하겠다고 고위 외교관을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실이 외부로 알려지자 정부 차원에서 조사를 실시했으며, 이 고위외교관은 지난해 2월 사표를 제출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정부 조사 결과 고위외교관이 정보를 유출하거나 한 사실은 적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이 관계자는 “대사관 고위급의 경우 관리감독이 사실상 불가능해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는 구조적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상하이 스캔들’ 등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조병제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외교부 전 직원은 복무기강을 재확립하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심기일전해 지금까지 추진하고 있던 개혁작업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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